이대통령과 동부인

관리자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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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과 동부인


Dr. O.R. Avison
729 Sixth Street, North
St. Petersburg, Florida


1949년 12월 21일

친애하는 분들

이 글은 성탄절과 새해의 인사며 한국이 당신의 영도 밑에 놓이게 된 데 대한 저의 큰 만족을 표시하는 글입니다. 나는 당신이 제중원 뒤의 언덕에 있던 우리 집에 거의 일요일마다 와서 나를 상대로 영어를 연습하고 한국의 장래에 대해 이야기하던 때를 잘 기억합니다. 그때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서 예기할 길이 없었지요. 당신은 그때도 젊은 모반자였지요. 내가 당신을 좀 위축시켰어야 했을 터인데 내가 그러지 못했지요. 하여튼 당신은 내가 격려해 줄 필요가 없었지요. 당신이 그때에도 밟고 있던 그 길이 얼마나 위험한 길이라는 것에 대해 내가 경고해준 것을 기억하시는지 모르겠군요. 내가 하는 말을 조용히 듣고 한참 있다가 "그래도 나는 그대로 하겠습니다."하던 당신을 나는 잘 기억합니다. 그리고는 당신은 초지대로 했지요.

나는 당신이 당신의 목표를 기억하고 따라간 데 대해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국은 당신을 필요로 하고 또 오랫동안 닦아온 당신의 훈련과 능력을 필요로 하니까요. 나는 내가 처해 있던 거북한 입장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을 수밖에 없군요.

왕이 아프거나 병이 있다고 생각하였을 때 그분을 진찰하러 갔다 와서는 왕위가 폐기된 후의 장래에 대해서 당신과 토론을 하곤 하였으니 말이오. 분명히 우리 둘은 반역자들이었지요. 하여튼 한국의 모든 일은 잘되었고 그 '불쌍한' 한국은 기회를 가지게 되었지요. 나는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큰 관심을 가지고 살필 것입니다. 여가가 생기시면 편지를 써주시오. 고귀하신 분께서 글을 써 보내주시면 영광이겠소.[이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