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들로 교수가 촬영한 이승만 주관의 하와이 소수민족 행사

관리자
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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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들로 교수는 클리블랜드 출신의 외과의사로, 루이스 세브란스의 주치의였다.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와 함께 스탠더드 오일을 창업한 백만장자 루이스 세브란스의 제안을 받아 세브란스와 함께 1907-1908년 동아시아 여행에 동행한 러들로는 서울에 와서 세브란스병원을 찾았다. 3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의료선교에 헌신하는 동료 의사들의 활동에 깊이 감동을 받은 그는 루이스 세브란스의 권유로 한국에 의료 선교를 자원하게 되었다.

일본의 식민지가 된 한국에 와서 의사들을 교육, 배출하는 것은 물론 세브란스의전 외과학교실과 연구부 소속으로 오직 연구와 진료, 교육에 전념했다. 아메바성 간농양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다. 그는 불의에 당당하게 저항했으며, 항상 가난한 자와 도움이 필요한 일에 솔선수범하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러들로는 일제 식민경찰의 한국인 구타와 태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식민당국으로부터 임의적 태형 금지 조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사람들은 배려와 선행의 아이콘이었던 의사 러들로를 ‘세브란스병원의 굿맨’이라고 불렀다. 치과진료소가 개설된 이후 교수와 학생들의 불편 사항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뜻 기부금을 제안한 것도 러들로였다.

정년을 마치고 일제 당국에 의해 쫓겨나다시피 출국한 러들로는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와이에 들러 이승만 박사가 주관한 소수민족 행사를 촬영하여 필름으로 남겼다. 이 자료는 1930년대 말, 하와이에서 열린 소수민족 행사를 촬영한 희귀한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