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재미교포의 제2의 3.1운동 기고문

관리자
201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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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 재미교포가 학당의 이영훈 교장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학당 직원, 학당의 수료자, 수강생, 이승만tv 시청자 등 여러분이 읽어보면 좋은 글이라 생각해서 여기 게재합니다(관리자)


제2의 3.1 운동

방용호

yonghobang@gmail.com


3.1독립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국내외 여러 곳에서는 각종 단체와 기관들이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1919년의 3.1운동은 일제의 식민지 통치에 대한 민족적인 저항이었다면 올해의 3월 1일은 제2의 3.1운동으로서 국가안보를 위한 의식개혁의 계기가 되였으면 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은 침략의 야욕을 품은 이웃 나라들(중국, 러시아, 북한, 일본)에 지금도 여전히 포위되어 있으나 오늘의 국가안보 의식은 대한제국이 침몰될 때와 전혀 다를 바가 없어서이다. 그리고 국내적으로 정체성과 이성을 잃은 당쟁과 사회분열이 전보다 더 극심하기 때문이다.

여기 의식개혁이란 이미 쓰라리게 경험한 망국의 수치를 국민 스스로가 내가 못난 탓이라고 자책하며 각성하는 성숙한 국민 됨됨이다. 성숙이란 사리와 원칙에 따라 내 몸, 내 가정, 내 나라의 안녕을 지킬 수 있는 어른다워짐이다. 국가의 안영은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에 따라 유지됨으로 안보의식이 타락해지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예외 없이 대한제국처럼 비참한 말로를 면할 수 없게 된다. 무력(無力) 무능(無能)하여 또다시 내 딸 혹은 누이들을 침략국의 종군위안부로 바쳐야만 하는 과거의 어리석은 되풀이를 하지 않도록 슬기로워지자는 것이다. 그러한 자아실현(自我實現)만이 우리 민족이 피해망상(被害妄想)에서 탈출할 수가 있다. 

 제2의 3.1운동의 첫 과제는 북한 전체주의 체제가 3대에 걸쳐 결사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한반도의 적화통일에 대한 각성이다. 대한민국을 파행 분열시켜 붉은 땅으로 만들려는 속셈은 북한 김씨왕조의 가독(家督,Patrimony)이다. 북한과 같은 독제체제는 식민지 통치와 전여 다를 바 없기에 철저한 안보교육과 반공사상으로 온 국민이 무장되어야 한다. 이에는 남녀노소의 구별도 좌파우파의 분열도 있어서는 안 된다. 북한이 그 오랜 기간 결사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핵무기도 적화통일을 위한 세업(世業)인 것을 잊는 날 우리 모두는 ‘빨간색 전체주의 노예‘가 된다. 

 식민치하에서처럼 전체주의 통치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분야에서 조직적인 억압과 수탈, 심하게는 투옥해서 학살하는 인민재판의 마녀사냥을 한다. 천황을 승배해야 했듯이 신격화된 수령을 경배해야 함으로 종교의 자유가 금지되고, 종교지도자들은 지식인들과 더불어 우선적으로 숙청된다. 인권의 유린으로서는 ‘감청’에 더하여 언론, 출판, 결사집회 등의 자유가 전적으로 억제된다. 소유권을 박탈하고 시장경제를 억제함으로서 경제활동과 창의력이 위축되어, 국제간의 무역이 둔화되는 탓으로 오늘의 북한이나 베네수엘라에서처럼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가 없다.  

제2의 3.1운동의 두 번째 과제는 1953년 10월1일에 조인된 한미상호보호조약을 성실히 엄수하는 일이다. 얼마의 미군이 무슨 일로 남한 땅에 주둔하던 그리고 얼마의 방위비 부담이 되던 그들은 한국의 국가안보에 불가결한 만년 손님들로 환영해야만 한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6.25의 남침으로부터 살아남아 한강의 기적을 이루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유지하게 된 것을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존재함으로서 북한은 적화통일을 위해 준비한 대량살상무기의 사용을 못하는 것이다. 그들은 한국의 경제성장을 위해서 그리고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도 절대적이다. 그래서 나는 정부가 “방위비”를 못 내면 국민들 스스로가 솔선하여 모금운동을 해서라도 그 부담금을 충당하리라 믿는다. 

 그러나 오늘의 치명적인 국가안보는 국내에 미군주둔을 결사적으로 반대하며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친북 반미엘리트가 가계각층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데 있다. 그들 중에는 북한이 가장한 ‘민족통일론’에 매혹되어 1980년대 대학에서 유물사관을 공부한 주사파(主思派)와 국가보안법 폐지나 미군철수 등의 친북 반정부운동으로 조직된 천주교 사제단(Presbyterate)들도 있다. 그들은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어 사망한 두 여학생을 어리는 뜻으로 세계 제1위 교통사고의 나라에서 촛불을 들고 반미시위를 했다. 2008년에는 광우병을 빙자한 반미시위가 있었는가 하면 최근에는 방위비 부담금을 명분으로 미군철수를 외치며 광장에서 요란을 피운다. 그들은 인간의 도리와 긍지를 포기한 배은망덕한 국민이 됨으로서 대한민국은 우방국가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제2의 3.1운동의 세 번째 과제는 스스로가 보다 국민다운 국민으로 개화하는 일이다. 개화란 진실과 거짓, 선과 악 혹은 아름다움과 추한 것을 식별할 수 있는 어른다운 이성을 갖추며 자존감을 키우는 위덕(威德) 행위이다. 총명하고 슬기롭지 못하면 정상배들의 호도(糊塗,Temporizing)와 거짓선동 혹은 반정부 언론인들의 편견에 쉽게 매혹되어 광장에서 소란을 피움으로서 세계로부터 조롱을 받는다. 이성이 결여되면 속물근성(俗物根性, Philistinism)으로 두 얼굴을 지닌 집권자들을 선출하게 됨으로서 갈등과 역모의 당파분열로 ‘헬조선’이라는 나라를 다시 만들게 된다. 그러한 국가 엘리트들의 타락 탓인지 제2차 북미회담에 앞서서도 우방국들처럼 완전한 비핵화 없이는 제재완화는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는 담대한 태도가 전무하다. 그들은 오직 대가 없이는 인류역사에 존재하지도 않은 ‘환상적인 평화’에 매혹되어 있을 뿐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나는 1908년 3월 23일 샌프란시스코 부두에서 장인환과 전명운에 의해 저격당한 한 미국인 외교관( Durham W. Stevens)이 남긴 말(“Korea was not fit to be a liberated country”)을 반추해 본다. 그리고 망국의 수모는 조상님들의 어리석고 무능한 탓이라고 자각하면서 오늘의 우리는 피해망상의 열등감에서 깨어나자고 권면할 것이다. 그리하여 관민 모두가 이미 체결된 여러 한미일간의 조약과 협정 등을 엄수하며 우방 국가들과의 협력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함으로서 국가안보를 보다 더 견고히 하자는 것이다. 국난을 성실히 대비하지 못 한다면 그것은 문인 이광수가 언급한 “민족의 정신적 타락”인 것이다.(저자: 어른을 위한 인성교육,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