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는 음식 대통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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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로 대구와 부산에서 임시 경무대를 운영할 때 이승만은 경무대 요리사 양학준 노인을 함께 데리고 갔다. 부산 임시정부 시절, 미8군에서 고기류와 빵을 보내오거나 시민들이 대통령을 위해 감자, 옥수수, 달걀 등을 지게에 지고 와서 두고 가곤 했다. 프란체스카 여사의 회고다.

‘대통령은 이런 음식이 생기면 전방의 병사들과 신병훈련소의 배고픈 젊은이들을 생각했다. 그럴 때면 대통령은 양 노인을 불렀다.

“자네, 나와 함께 수고 좀 해주어야겠어. 저 음식을 가지고 가서 자네의 훌륭한 요리솜씨로 우리 애들을 즐겁게 해주어야겠네.”

신병훈련소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와서 특식을 제공한다는 연락을 받고 군악대까지 대기시켰다. 비행기 문이 열리고, 양 노인이 먼저 음식을 챙기기 위해 발판을 내려섰다. 군악대는 환영 연주를 시작했다. 양 노인을 대통령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양 노인은 당황해서 “나는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두 손을 내저었다. 군악대는 대통령이 환영 연주에 답하는 줄 알고 더 신이 나서 나팔을 불어댔다.

이 해프닝이 있고 난 뒤 “자네는 음식 대통령이야. 내 시찰 때 함께 가서 애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면, 군악대가 먼저 환영할 사람은 자네일세” 라고 말하면서 대통령은 양 노인을 수시로 데리고 다녔다.’

이승만 대통령 내외는 식사 전에 꼭 기도를 올렸고, 성경책은 식탁 옆 찬장 서랍에 넣어 두었다. 한 번은 술에 취한 요리사 양 노인이 그 성경책을 베고 코를 골며 자다가 프란체스카 여사에게 들켰다. 화가 난 여사는 대통령을 모시고 와서 양 노인이 술에 취해 성경책을 베고 누워 자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통령은 상보를 접어 베개를 만들어 양 노인 머리에 받쳐주고 성경을 빼내면서 이런 농담을 했다.

“양 노인 참 좋은 사람이야. 술을 마시고도 성경을 보다니.”

따스함이 온 몸으로 전해지는 참으로 온정이 깊으신 분, 이승만 대통령 할아버지.
이런 일화 처음 듣습니다. 그리운 우리 대통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