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전한 지휘관에게 헬기로 생일 케이크 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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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5월 중순, 전선이 휴전선 부근에 고착되어 소모전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당시 미 해병 1사단이 중동부 전선의 도솔산 부근 24개 봉우리를 점령하기 위해 공격을 개시했다. 도솔산 지역을 장악하면 강원도 철원과 화천, 양구, 인제, 고성을 되찾을 수 있어 전선을 38선 위쪽으로 밀어 올릴 수 있는 중동부 전선의 요충지였다.

그러나 미 해병 1사단은 고지 하나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무려 8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공격 임무를 한국군 해병 1연대에 넘겼다. 해병대 제1연대 제1대대장으로 임명된 공정식(후에 해병대 사령관 역임)은 도솔산 골짜기를 피로 물들이는 17일 간의 치열한 공방전 끝에 24개 봉우리 전체를 점령했다. 덕분에 중동부 지역이 북한 쪽으로 밀고 올라간 상황에서 휴전이 되어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이 대한민국 영토로 남게 됐다. 화천지구에서는 중공군과 백병전까지 벌이는 격전 끝에 가까스로 진지를 되찾았다.

도솔산 점령 소식을 들은 이승만 대통령은 “영웅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겠다”며 부대 시찰을 나갔다. 마침 이 대통령이 해병부대 시찰을 나온 날은 공정식 대대장의 생일이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직접 부대 표창을 하고 ‘무적해병(無敵海兵)’이란 친필 휘호를 내려주었다. 수여식이 끝날 무렵 대통령을 수행한 곽영주 경무대 경찰서 경위가 대통령에게 공정식 대대장의 생일이라고 귓속말을 했다. 그 말을 들을 이 대통령은 옆에 있던 토머스 장군에게 무어라 말했다.

잠시 후 태극기와 성조기로 장식된 생일 케이크를 실은 헬기가 날아와 연병장에 착륙했다. 공정식 대대장은 전선에서 대통령에게 직접 생일 케이크를 선물 받은 최초의 군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