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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들은 참을 '忍'자를 공부하라-제국신문(1901. 3. 29)

관리자
20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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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들은 참을 '忍'자를 공부하라

 

 

제국신문 1901. 3. 29

 

 

옛글에 가로되 참는 것이 덕이 된다 하고 분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라 하였으니, 우리가 참 본받을 말씀이로다. 사람이 항상 분기를 참지 못하면 매사를 그르치기 쉬우니 윗사람이 되어 분한 마음을 참지 못하면 남의 목숨을 무릇 죽이기 쉽고, 아랫사람이 되어 분한 성품을 능히 참지 못하면 항상 죄 짓기와 싸움하기를 마지 않을지라. 어찌 어진 사람 되기를 바라리오.

 

동양 사기를 보건대 옛적에 장공예라 하는 사람은 한집안에 아홉 대의 자손이 함께 살매 식구가 여러 백 명이로되 남녀노소간에 한 번도 싸움한 일이 없고 집안이 항상 화목하였다. 임금이 그 소문을 듣고 기특히 여겨 장군의 벼슬을 더하고 9대 이하로 한집안에 살되 마음이 서로 화합하는 이치를 물으시니 장공이 대답하되 '신이 제가 하는 법을 알지 못하며 아무 덕행도 없거니와 오직 집안에 궤 한 개만 있삽기로 바치오니 보시옵소서' 하거늘 임금이 그 궤를 받아 열어본즉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고 다만 참을 '忍'자 백여 개를 써서 넣었는지라. 임금이 그 뜻을 물어 대답하되 집안 식구들과 약조하기를 ' 무슨 분한 일이 있든지 불평한 생각이 있어 싸움이 일어날 때에는 반드시 억지로 참고 참을 인자 하나씩을 써서 궤에 넣으라 하였더니 그것이 이제 백여 개가 되었나이다' 하였으니 장공예의 집안은 오직 참음으로 수백 명의 식구가 화목하게 되었다 하더라.

 

서양 사기를 보건대 마가략이라 하는 성인은 근본 성품이 조급한 사람으로 도학을 공부할새, 하루는 여름에 일기가 몹시 더워 땀이 흐르는데 파리들이 몰려와 사람을 괴롭게 하거늘, 마가략이 발연 대노하여 칼을 빼며 파리 하나를 잡아 죽인 후에 홀연히 뉘우쳐 가로되 '내가 능히 파리의 괴롭게 함을 견디지 못하거늘 하물며 크게 괴로움과 환란이 올 때에 어찌 능히 참으리오. 내가 기필코 참기를 공부하고 연단하리라' 하고 이에 풀도 많고 비습한 들로 가서 옷을 벗고 나신으로 서서 온갖 파리와 모기들이 그 피를 빨아먹게 하니 그 친구가 보고 이상히 여겨 그 곡절을 물으니 마씨 대답하되 '참고 견디는 공부를 익히노라'  하니 그 후에 과연 마씨가 여러 해 동안에 덕행을 닦에 일세에 유명한 성인이 되었는지라. 하루는 공중으로 소리가 있어 가로되 '어떤 마을에 두 여인이 있으니 그 사람의 정독한 덕행이 너보다 나으니라' 하거늘 마씨 그 소리를 듣고 즉시 그 동리를 찾아가 그 여인을 보고 그 덕행을 어떻게 닦은 이력을 물으니 그 여인들은 시누이 간이라, 한집에 동거한지 십오 년 동안에 한 마디의 말도 서로 불평케 한 일이 없이 지냈다 하거늘 마씨 더욱 기이하게 여겨 그 법문을 물었는데 그 여인이 가로되 '우리 둘이 한집에 살 때부터 서로 약조하기를 이 세상의 재물과 영화를 일절 끊은 것같이 버리고 탐심을 내지 않고 피차 없이 지내기를 작정하여 오늘까지 그 약조를 어기지 아니하고 지키매 환란과 고독을 한몸같이 하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 참음으로써 행실을 삼았노라' 하는지라. 마씨가 그 여인들의 덕행에 크게 감복했다 한지라.

 

사람이 만일 분노한 마음을 참지 못하면 처자와 형제 간에도 서로 다투거늘 어찌 하인배를 용서하며, 한집안 식구에게 참지 못하면 어찌 친척과 타인을 용서하리오. 우리 동포들도 모두 다 참을 '忍'자를 공부하시길 바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