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가를 만년반석 위에 세우자"
- 제1대 대통령 취임사(1948년 7월 24일)



나라의 폐단을 고칠 일(2)-제국신문(1904. 12. 30)

관리자
2017-11-09
조회수 1437

나라의 폐단을 고칠 일(2)

 

 

제국신문 1904. 12. 30

 

 

태고의 옛것을 숭상함이니 정치나 교화나 지식이나 재주가 다 상고의 것만 못한 줄로 생각하여 감히 따라가기를 성심치 못하거든 어찌 지나가기를 앙망하리요. 인하여 점점 전만 못하여지니, 사람의 무한한 지혜를 다 잃어버리고 일정한 미물의 정도와 같이 된지라. 저 까치 집과 짐승의 굴은 보건대 태고의 것과 다를 것이 없나니 이는 그 지혜가 사람만 못한 연고이거늘 오늘날 우리나라 사람은 범백(凡百)이 다 전만 못한 것이 어찌 옛것을 숭상하는 폐단이 아니라 하겠으며,

 

일은 허탄함을 숭상함이니, 주역이라 하는 글이 전혀 음양 복술에 가깝고 서전이라 하는 것이 또한 점성과 산천기도를 숭상하였으며 의양복서 풍수지리를 다 성인이 내려 전해 새것이라 하여 지금에 음양잡술이 세상을 난탕하게 만든 것이라, 소위 글자 읽었다는 중에서 생긴 것이니 이는 허탄한 폐단이오.

 

일은 일심을 결박함이니, 어려서부터 신체를 능히 활동치 못하여 기운을 능히 펴지 못하고 항상 굽히며 줄여서 자유자주하는 생각이 나지 못하며 세상을 어리석게 만들어 윗사람의 명령이나 순종하면 곧 순민이라 할 뿐이니, 이는 남과 비교하여 다투어 나가려는 기운이 없게 함이오.

 

일은 큰 것을 섬기는 주의니, 천존지비에 건곤이 정의각하며 존귀지사 비천과 비천지사 존귀가 천지의 상경이라 하여 모든 이런 비루(鄙陋 : 마음씨나 하는 짓이 못나고 더러움)한 말로 기습(奇習 : 괴상한 관습)을 만들매, 상놈은 의레 양반의 종으로 알며, 백성은 의레 윗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으로 알며, 약한 자는 의레 강한 자의 밥으로 알며, 소국은 의레 대국의 노예로 알아 경위와 법을 다 버리고라도 복종하는 것이 도리로 알며 혹 그렇지 아니하면 곧 큰 변괴라 하나니 소국 사기 공부한다는 것이 대국을 존중하는 뜻이라, 이는 노예의 생각을 기르는 폐단이오.

 

소위 도덕상 주의라 하는 것인즉 그 뜻이 고상하고 호대(浩大)치 않음은 아니로되 너무 높고 멀어서 미처 가기 어려우매 능히 행하는 실상이 없고 빈 생각만 숭상하는 것이요, 겸하여 그 심상본기인즉 다 독선기신하는 범위에 넘지 못하여 나 하나만 편하면 제일이요, 나 하나만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다 이에서 생긴지라. 이는 도덕상에 미흡한 대개라.

 

이후에 다섯 가지 폐단을 가지고 소위 교육이라고 숭상하매 이로 인연하여 청에 인심이 변하여 죽은 자가 되며 만활은 동물이 변하여 옥석같은 성질이 되었으니, 날로 장진한 생각이 어디서 나며 남과 경쟁할 생각이 어디서 나며 몸을 바쳐서라도 세상을 위한 다는 생각이 어디서 나겠느뇨, 이것이 우리나라 상등인의 남만 못한 연고라.

 

지금 우리나라의 장래 여망은 우리 용준한 평민에게 달렸고 전혀 상등인에게 있지아니하며, 우리 청년들에게 달렸고 노성한 이에게 있지 아니한지라. 인민의 상중하 등분을 물론하고 백공의 일은 구별치 않고 일체로 실용한 학문을 낱낱이 있게 하기는 이 만국청년회의 주의같이 광탕하며 긴절한 사업이 없으리다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