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가를 만년반석 위에 세우자"
- 제1대 대통령 취임사(1948년 7월 24일)



부러운 외국의 위생관념과 연구실-제국신문(1901. 4. 9)

관리자
2017-11-08
조회수 1679

부러운 외국의 위생관념과 연구실

 

 

제국신문 1901. 4. 9

 

 

어떤 선비가 외국에 유람하고 돌아왔는데, 그 선비의 친구가 말하되 '노형이 본래 총명한 성품으로 시무에 유심하여 괴로움을 잊어 버리고 만리창파에 발섭(跋涉 : 여러 곳을 두루 돌아다님) 하여 외국에 여러 해 유람을 하였으니 해외 형편과 타국 풍속 중에 유리한 일이 있거든 수고를 아끼지 말고 말씀하시오' 하니 그 선비가 가로되 '내가 본래로 둔한 사람으로 성품이 소광(疏狂)하여 외국은 갔으나 연람(延攬 : 끌어들여 자기 것으로 만듦)한 것이 적어 이야기 할 것이 별로 없으나 노형이 이렇게 말씀하시매 두어 말씀을 고하리라.'

 

외국에 가보니 외국서는 인민의 위생하기를 대단히 주의하여 대개 위생에 힘쓰는 이유는 사람의 몸이 강건하여야 이 세상을 유지하는 고로 위생에 힘쓰고, 위생을 하려면 그 제일 방침은 전국 사람들에게 정결함을 먼저 가르치니 몸을 자주 목욕하고 의복을 자주 씻어 입고 집을 정하게 쇄소(쓸고 닦음)하고 문전에 좋은 수목을 심어 공기를 청양케 하며 소변을 일정한 규모로 누는 데만 누고 여기저기 난만히 버리지 아니하고 국내의 의학을 확장하여 고명한 의원을 양성하여 인민의 횡사를 구원하니 이는 몸을 보전하는 어진 법이오.

 

또한 사람마다 놀고 먹는 이가 별로 없어 농사하는 사람은 농리를 점점 궁구하여 작년에 한 섬을 심어 한 말이 남았으면 금년은 어찌하여야 두 섬이 날고" 이렇게 궁리하며, 모래있는 땅은 무엇을 심어야 잘 되며 습기가 있는 땅은 어떤 것을 심어야 잘 될고? 저렇게 궁리하며, 공장하는 사람은 기계 이치를 점점 궁구하여 금년은 기차가 한 시간에 백 리를 가니 어찌하여야 명년은 한 시간에 이백 리를 가게할고? 궁리하며, 전년에는 총 이백 보를 갔으니 금년은 어찌하여야 삼백 보를 가게할고? 궁리하며, 지금은 기계로 비단을 한 시간에 오십 척을 짜니 어찌하여야 이다음에는 한 시간에 백 척을 짜게 될고? 궁리하며, 화학박사들은 화학 이치를 정긴(精緊 : 썩 긴요함)히 궁구하되 지금은 몇 가지 이치를 새로 발명하여 알았으니 이후에는 어찌해야 특별한 이치를 깨달아 깊은 지경을 들어갈고? 궁리하며, 종교를 힘 쓰는 교사들은 자기가 믿는 교법을 많이 전파할 도리를 궁구하되 금년에는 아무 지방에 가서 몇만 인을 권면하여 교를 믿게 하였으니 어찌하여야 내년에는 다른 지방에 전파하여 몇만 인을 더 가르칠고?

 

이렇게 고심으로 각각 궁리하여 나라를 부강케 하고, 자기 집안 식구 먹을 것을 넉넉히 벌고 허탕히 놀고 세월 보내고 제 집을 구원하지 못하며 나라를 병들이는 사람이 없으니 이러하고야 그 나라 사람들이 어찌 흥왕치 아니하리오. 저 사람들의 일장월취하여 개명의 진보하는 것은 전수히 재물로만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뜻을 견고하게 세워 일편성력으로 부국하는 기초를 삼는지라, 우리나라 사람들도 비록 재물을 부족하다 하나 마음의 성력이야 사람마다 행하면 되는 것이니 부지런히 힘을 써 남과 같이 나라와 집이 다 부요하기를 어찌 경륜(經綸)하지 아니하리오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