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가를 만년반석 위에 세우자"
- 제1대 대통령 취임사(1948년 7월 24일)



목숨보다 더한 나라 사랑하는 마음(2)-제국신문(1901. 6. 14)

관리자
201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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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보다 더한 나라 사랑하는 마음(2)

 

 

제국신문 1901. 6. 14

 

 

우리 신문 보는 이들이 우리에게 필경은 애매한 말을 한다고 할 사람들이 있을 터이나, 그런 사람에게는 우리가 말하기를 많은 발명을 하려거든 세계 사람에게 보이되 대한 사람들이 대한을 어떻게 하는지 나라를 위하여 죽는 것을 영광과 경사로 아는 것은 실상 행실로 드러내어 보이게 되면, 그때 가서는 우리도 그렇게 죽도록 애쓰는 친구들을 대하여 경례를 할 터이요, 세계만국이 그 사람을 대하여 손바닥을 치고 갓을 벗고 치하를 할 터이라.

 

그러하면 죽도록 행할는지 지금 죽을 만한 일은 몇백 가지가 있으나 우선 제일 급하게 행할 일들은 누구든지 나라에 치소(嗤笑 : 빈정거리며 웃음)되고 나라 법률과 규칙과 장정을 어기는 일들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든지 죽더라도 금지한 도리를 한다면 그 사람들은 우리나라 전국인민을 위하여 곧 목숨을 바치는 것이니 이는 전장에 나가 총을 맞아 죽는 이보다 몇 층이 영광이 될지라. 법률과 규칙 장정만 나라 안에서 공평히 행한다면 다른 일은 다 자연히 따라 잘 될 터이라. 만약 국중에 충신된 백성이 많이 있어서 죽기를 결단하고 법률과 규칙과 장정을 실상으로 시행되게 만들게 되면, 여간 하나나 둘이나 못된 일 좋아하는 인물이 있더라도 감히 그른 일을 못할 터인즉, 혹 어떤 관인이 못된 일을 혹 행하게 되면 그 사람만을 책망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못된 일을 하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는 것도 책망을 할지라.

 

만일 사람이 도적을 맞게 되면 도적놈의 그른 행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도적놈이 그 사람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도 가만히 앉아서 못 본 체하고 있는 사람도 또한 책망을 들어야 마땅한지라. 지금 우리나라 경계는 도적놈이 다른 사람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아무 말도 감히 못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 도적놈을 막으려다가 혹 얻어맞을까 그놈의 칼에 상할까 그놈의 총에 맞을까 염려하여 위태함을 보고도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으니, 만일 그 사람들이 의리를 목숨보다 더 중하게 여겨 다른 사람의 집에서 도적을 맞으면 그 도적놈이 필경은 내 집에도 오래지 아니하여 올 것을 생각하고 동리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 그 동리 안에 도적놈 들어오는 것을 분히 여겨 의리상 내 목숨을 버리더라도 기어이 작정코 이 도적놈이 우리 동네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자고 마음먹는 사람들이 몇 사람이 있다면 그 집에서 도적을 맞게 가만히 두고 볼 리가 없을 터이요, 그러하고 또 한두 번이라도 그 도적놈들이 동네 사는 백성들에게 혼이 나서 쫓겨 갔다면 그 동리에는 다시 감히 들어갈 생각도 못할 터이요, 그 동리에 도적놈이 다시 아니 들어오고 볼 지경이면 다른 사람 도적맞기는 고사하고 자기가 다시 도적맞을 염려가 없을 터이라. 그러면 자연히 그 동리가 탄탄해지고 인심이 다 태평하여 아무 겁나는 일이 없을 터인즉, 혹 다른 동리 사람이 보더라도 그 동리를 무섭게 알고 얼만큼 대접을 하여 몇 층 생색이 될 터이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또한 동리 사랑하는 마음과 같아 전국에 있는 인민이 합심하여 옳은 일에 죽는 것을 영광으로 알면 첫째는 국중에 못된 마음먹는 사람들이 적어질 터이요, 둘째는 외국이 감히 우리나라를 천대한다든지 무리하게 압제를 한다든지 할 수가 없을 터이니 내 집이 튼튼하고 내 자손이 남보다 낫게 이 세상에 살게 해 줄 생각들이 있는 사람들은 내 목숨을 나라 사랑하는 마음보다 가볍게 여긴 후에야 그 나라가 부강한다고들 한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