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새로 청국을 침범함
제국신문 1902. 10. 27
어떤 서양월보에 기록한 것을 보면 일본이 새로 청국을 침범하는데 이 침범하는 것인즉 군사로 함이 아니고 계책으로 한다고 함이라. 힘으로써 승부를 겨루는 대신에 농락하는 재주와 지혜로써 군사를 대신하며 학문과 사업경영으로 군기를 삼아 완고하고 쇠미(衰微: 쇠잔하고 미약함)하여 가는 청국을 제어하고 일본이 동양의 제일 권리를 잡으려 하나니 근래 형편으로 사업상 권리의 돌아가는 것을 볼진대,
첫째, 몇 해 전에 장지동이 우창 지방에 농업학교를 설치하였는데 미국교사를 초빙하여 주장하게 하더니 지금은 모두 일본인에게 돌려 보냈으며,
둘째, 항주에 있는 무관학교를 모두 일본사관이 교련시키는 바이고,
셋째, 각색 새 학교의 서책 번역하는 것이 태반이 일본사람들에 의해 하는 바이고,
넷째, 근래에 장지동이 유학하는 생도들을 많이 뽑아 일본에 보내어 각색 전문학을 공부하게 하였으며,
다섯째, 청국에서 나는 신문 월보 등이 거의 태반이나 일인의 주장이 아니면 혹 일인의 기재하는 바인데 그 중 하나가 양국 교제상의 제일 권력 있는 신문이요,
여섯째, 거의 일백 명 가량의 일본생도들이 상해학교에서 영어와 청어를 공부하며 정형과 내정을 배워 장차 청국에서 정치와 교육과 농업과 상업과 광산 철도 등 모든 긴요하고 권력 있는 자리를 도모하여 맡을 목적으로 주의하는 바이고,
일곱째는, 각국 새 학문을 번역하는 회(會)를 설시하여 상해에서 사무를 확장하는 중인데, 주의인즉 문명에 유조할 서책을 많이 번역하여 전국에 전파하여 인민의 식견을 열 터인데 서양글로 번역하는 이보다 일어로 번역하는 것이 더 첩경(捷徑)이 된다 하여 말하기를 일본이 기왕에 서양 정치 학술의 가장 정긴한 것을 뽑아다가 만들어 시행하여 기왕 경력을 지닌 것이니 더욱 긴접하다 한지라. 정치상 경제술과 보통학교와 통리학과 소학을 논한 독본들이며 만국의 고금사기를 번역하여 낸 책을 청국 각 책전에서 많이 파는데 흔히 광고하기를 일본에서 만들었다든지 혹 일본인이 번역한 것이라 하는지라.
이로 볼진대 청국에서 새로이 일본 권리 안에 들어 그 숭상하는 뜻을 가히 보겠더라.
이상은 청국의 근일 형편을 보는 자 비교한 말이거니와 대한의 형편은 또한 어떠하다 하리오. 갑오년 이후로 일인이 각 소학 교사와 각부 고문관과 사관 교련이며 기타 범사를 다 주장하다가 그 후로 대한 감세하고 물화와 우체 내왕하는 수로를 일인이 주장하고 경인철도는 당초 미국인의 약조로 일인의 손으로 넘어간 모양이요, 기타 몇 가지 일이 다 그 주장이 많으니 우리는 가까운 이웃의 교제를 생각하여 다른 먼 곳의 친구를 간섭하는 이보다 낫게 여기는 바나, 대개 본국 권리는 줄고 이웃 권리가 자람은 나의 흥왕할 장본이라 하지 못할지라.
소위 신문 한 가지로 보아도 외국인은 말로 무단히 한다 하며 자본도 그 본국에서 보아주는 고로 점점 확장되거늘 소위 본국 신문 명색이라고는 마지 없어지도록만 만들어주고 걱정 한 마디 하는 관원을 보지 못하니 내 권리가 늘며 남의 권리가 늘면 내 권리 주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는도다. 대한 양반들이여 남에게 욕이라도 덜 먹고자 할진대 내 나라 신문이 먼저 확장되어야 할 줄을 어찌 생각하지 못하는고.
일본이 새로 청국을 침범함
제국신문 1902. 10. 27
어떤 서양월보에 기록한 것을 보면 일본이 새로 청국을 침범하는데 이 침범하는 것인즉 군사로 함이 아니고 계책으로 한다고 함이라. 힘으로써 승부를 겨루는 대신에 농락하는 재주와 지혜로써 군사를 대신하며 학문과 사업경영으로 군기를 삼아 완고하고 쇠미(衰微: 쇠잔하고 미약함)하여 가는 청국을 제어하고 일본이 동양의 제일 권리를 잡으려 하나니 근래 형편으로 사업상 권리의 돌아가는 것을 볼진대,
첫째, 몇 해 전에 장지동이 우창 지방에 농업학교를 설치하였는데 미국교사를 초빙하여 주장하게 하더니 지금은 모두 일본인에게 돌려 보냈으며,
둘째, 항주에 있는 무관학교를 모두 일본사관이 교련시키는 바이고,
셋째, 각색 새 학교의 서책 번역하는 것이 태반이 일본사람들에 의해 하는 바이고,
넷째, 근래에 장지동이 유학하는 생도들을 많이 뽑아 일본에 보내어 각색 전문학을 공부하게 하였으며,
다섯째, 청국에서 나는 신문 월보 등이 거의 태반이나 일인의 주장이 아니면 혹 일인의 기재하는 바인데 그 중 하나가 양국 교제상의 제일 권력 있는 신문이요,
여섯째, 거의 일백 명 가량의 일본생도들이 상해학교에서 영어와 청어를 공부하며 정형과 내정을 배워 장차 청국에서 정치와 교육과 농업과 상업과 광산 철도 등 모든 긴요하고 권력 있는 자리를 도모하여 맡을 목적으로 주의하는 바이고,
일곱째는, 각국 새 학문을 번역하는 회(會)를 설시하여 상해에서 사무를 확장하는 중인데, 주의인즉 문명에 유조할 서책을 많이 번역하여 전국에 전파하여 인민의 식견을 열 터인데 서양글로 번역하는 이보다 일어로 번역하는 것이 더 첩경(捷徑)이 된다 하여 말하기를 일본이 기왕에 서양 정치 학술의 가장 정긴한 것을 뽑아다가 만들어 시행하여 기왕 경력을 지닌 것이니 더욱 긴접하다 한지라. 정치상 경제술과 보통학교와 통리학과 소학을 논한 독본들이며 만국의 고금사기를 번역하여 낸 책을 청국 각 책전에서 많이 파는데 흔히 광고하기를 일본에서 만들었다든지 혹 일본인이 번역한 것이라 하는지라.
이로 볼진대 청국에서 새로이 일본 권리 안에 들어 그 숭상하는 뜻을 가히 보겠더라.
이상은 청국의 근일 형편을 보는 자 비교한 말이거니와 대한의 형편은 또한 어떠하다 하리오. 갑오년 이후로 일인이 각 소학 교사와 각부 고문관과 사관 교련이며 기타 범사를 다 주장하다가 그 후로 대한 감세하고 물화와 우체 내왕하는 수로를 일인이 주장하고 경인철도는 당초 미국인의 약조로 일인의 손으로 넘어간 모양이요, 기타 몇 가지 일이 다 그 주장이 많으니 우리는 가까운 이웃의 교제를 생각하여 다른 먼 곳의 친구를 간섭하는 이보다 낫게 여기는 바나, 대개 본국 권리는 줄고 이웃 권리가 자람은 나의 흥왕할 장본이라 하지 못할지라.
소위 신문 한 가지로 보아도 외국인은 말로 무단히 한다 하며 자본도 그 본국에서 보아주는 고로 점점 확장되거늘 소위 본국 신문 명색이라고는 마지 없어지도록만 만들어주고 걱정 한 마디 하는 관원을 보지 못하니 내 권리가 늘며 남의 권리가 늘면 내 권리 주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는도다. 대한 양반들이여 남에게 욕이라도 덜 먹고자 할진대 내 나라 신문이 먼저 확장되어야 할 줄을 어찌 생각하지 못하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