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남 사랑하기를 자기 몸같이 할진대 관원이 어찌 무단히 백성을 잔해하며 백성이 어찌 관원을 원망하리오. 상하가 다 사랑 ‘愛’자의 뜻을 몰라 국세 민정이 다 이러함인즉 사람의 다 각기 상고한 바라.
한문에도 본래는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며 어른이 아이를 사랑하는 데만 이 글자를 쓰는 것이 아니라 신하가 임금을 사랑하며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데도 애군애친이라 쓰는 바니, 마땅히 친근하게만 쓸 것이요, 상하의 분별은 없거늘, 차차 학문의 본의는 잃고 헛되이 층등을 마련하여 윗사람이 쓰는 것을 아랫사람이 쓰지 못하게 하기로 갖가지 악습이 생기며 사랑 ‘愛’자 쓰기까지 분별을 만들어 아랫사람은 사랑 ‘愛’자를 쓰지 못한다 하나니, 당초 글자 뜻을 먼저 잃었거늘 어찌 그 관계를 깨달으리오.
당초에 사랑하는 마음이 어진 데서 생긴 것이니 어진 마음이 없는 자는 사랑할 줄 모를 것이요, 사랑할 줄 모른 후에는 해하고자 하는 생각이 나는 것은 인정의 자연한 이치라. 사람이 누가 어진 마음이 없으리요마는 물건을 보면 욕심이 생겨 본심을 가리는 고로 혹 약간 재물을 인연하여 사람을 상해하기도 하며 천륜의 정을 끊기도 하나니 물건이 사람을 해함은 이다지 심하거늘 온 세상이 모두 물건에 끌리어 욕심으로 세상에 해치며 자기 몸들을 해롭게 하니 어찌 한심하지 않으리오. 저 물욕에 끌려 골육간에 서로 다투며 윤리를 상하는 자들로 하여금 잠시 그 불 같은 욕심을 정지하고 사람의 근본을 생각할진대 반드시 어진 마음도 날 것이요, 사랑하는 뜻도 있을 것이니, 어찌 감히 잔혹한 손을 날릴 수 있으리오.
오늘 세계상 인구를 통합할진대 십오억만 명이라. 각기 오대주에 나누어 처하여 피차 그 지방을 넘지 못하고 따로 지방을 작정하여 그 안을 지키고 풍속과 언어문자와 의복음식을 다 자의로 정하매 몇백 년 몇천 년을 지난 후에 본즉 대단히 서로 다른지라. 이 다른 의복을 보면 곧 저희들의 원수로 알아 피차 잔해하려 하다가 지나간 삼백여 년 이후로 만국이 문호를 서로 통하고 각색 풍속교화에 좋고 좋지 않은 것을 비교하여 좋은 것을 따르게 하매 전에 제 의견만 가지고 고집하던 완습이 변하여 남과 합할 의견이 나며 혼인을 상통하여 오색 인종이 서로 섞여 살아 정의를 친근히 하매 인하여 그 근본을 생각한즉 모두 한 조상의 자손이며 한 하나님의 자녀들이라. 마땅히 서로 사랑하기를 동포같이 하여야 타구인민을 위하여 교육을 권면하며 타국인을 위하여 회당과 학교와 병원을 지어 목숨을 버려가며 일도 하며 심지어 적십자 요원을 모아 전쟁을 당하여 탄환이 비 오듯 하는 중에라도 들어가 적병이나 내 군사나 피아(彼我)를 물론하고 상한 군사를 끌어다가 극력 치료하여 살려내어 제 나라로 돌려 보내나니 이런 모든 일이 어찌 사랑 ‘愛’자의 힘이 아니리오. 지금 세상에서 이 사람, 이 힘으로 십오억만 인민이 함께 연합하여 복락 세계를 만들어 볼지어다.
사랑함이 만국만민을 연합하는 힘(2)
제국신문 1902. 10. 22
사람마다 남 사랑하기를 자기 몸같이 할진대 관원이 어찌 무단히 백성을 잔해하며 백성이 어찌 관원을 원망하리오. 상하가 다 사랑 ‘愛’자의 뜻을 몰라 국세 민정이 다 이러함인즉 사람의 다 각기 상고한 바라.
한문에도 본래는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며 어른이 아이를 사랑하는 데만 이 글자를 쓰는 것이 아니라 신하가 임금을 사랑하며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데도 애군애친이라 쓰는 바니, 마땅히 친근하게만 쓸 것이요, 상하의 분별은 없거늘, 차차 학문의 본의는 잃고 헛되이 층등을 마련하여 윗사람이 쓰는 것을 아랫사람이 쓰지 못하게 하기로 갖가지 악습이 생기며 사랑 ‘愛’자 쓰기까지 분별을 만들어 아랫사람은 사랑 ‘愛’자를 쓰지 못한다 하나니, 당초 글자 뜻을 먼저 잃었거늘 어찌 그 관계를 깨달으리오.
당초에 사랑하는 마음이 어진 데서 생긴 것이니 어진 마음이 없는 자는 사랑할 줄 모를 것이요, 사랑할 줄 모른 후에는 해하고자 하는 생각이 나는 것은 인정의 자연한 이치라. 사람이 누가 어진 마음이 없으리요마는 물건을 보면 욕심이 생겨 본심을 가리는 고로 혹 약간 재물을 인연하여 사람을 상해하기도 하며 천륜의 정을 끊기도 하나니 물건이 사람을 해함은 이다지 심하거늘 온 세상이 모두 물건에 끌리어 욕심으로 세상에 해치며 자기 몸들을 해롭게 하니 어찌 한심하지 않으리오. 저 물욕에 끌려 골육간에 서로 다투며 윤리를 상하는 자들로 하여금 잠시 그 불 같은 욕심을 정지하고 사람의 근본을 생각할진대 반드시 어진 마음도 날 것이요, 사랑하는 뜻도 있을 것이니, 어찌 감히 잔혹한 손을 날릴 수 있으리오.
오늘 세계상 인구를 통합할진대 십오억만 명이라. 각기 오대주에 나누어 처하여 피차 그 지방을 넘지 못하고 따로 지방을 작정하여 그 안을 지키고 풍속과 언어문자와 의복음식을 다 자의로 정하매 몇백 년 몇천 년을 지난 후에 본즉 대단히 서로 다른지라. 이 다른 의복을 보면 곧 저희들의 원수로 알아 피차 잔해하려 하다가 지나간 삼백여 년 이후로 만국이 문호를 서로 통하고 각색 풍속교화에 좋고 좋지 않은 것을 비교하여 좋은 것을 따르게 하매 전에 제 의견만 가지고 고집하던 완습이 변하여 남과 합할 의견이 나며 혼인을 상통하여 오색 인종이 서로 섞여 살아 정의를 친근히 하매 인하여 그 근본을 생각한즉 모두 한 조상의 자손이며 한 하나님의 자녀들이라. 마땅히 서로 사랑하기를 동포같이 하여야 타구인민을 위하여 교육을 권면하며 타국인을 위하여 회당과 학교와 병원을 지어 목숨을 버려가며 일도 하며 심지어 적십자 요원을 모아 전쟁을 당하여 탄환이 비 오듯 하는 중에라도 들어가 적병이나 내 군사나 피아(彼我)를 물론하고 상한 군사를 끌어다가 극력 치료하여 살려내어 제 나라로 돌려 보내나니 이런 모든 일이 어찌 사랑 ‘愛’자의 힘이 아니리오. 지금 세상에서 이 사람, 이 힘으로 십오억만 인민이 함께 연합하여 복락 세계를 만들어 볼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