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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인종(三國人種)의 성질-제국신문(1902. 10. 20)

관리자
2017-11-15
조회수 1556

삼국인종(三國人種)의 성질

 

 

제국신문 1902. 10. 20

 

 

외국에 유람하는 사람들은 학문을 넉넉히 공부한 후에 혹 제 나라, 내 나라, 혹 타국이나 두루 다니며 구경할 새 도처에 인정과 풍속과 산천경계며 한서, 기후 등 모든 이상한 일과 물건을 낱낱이 기록하여 책을 만들어 가지고 고국이나 고향에 돌아가는 날에 사방에 전파하여 그곳 형편과 풍경을 모르던 사람이 앉아 보고 친히 다니는 것과 다름 없이 하나니, 인민의 문견과 지식을 널리 내는 데 이만치 유조한 것이 없는지라. 실상은 유람객이나 바람꾼과는 비교하지 못하겠도다.

 

그런즉 세계의 의견과 각국의 정형을 소상히 아는 사람들은 곧 서양인이니 오늘날 우리는 동양에 생장하여 가지고도 동양 형편을 알기는 고사하고 내 나라, 내 고을 일도 자세히 모른즉 우리 사는 곳과 우리의 성질 풍속을 불가불 서양 사람들의 평론을 빙자하여 의논할 수밖에 없으니 또한 창피한 일이라 하겠도다.

 

서양선비들이 동양에 일(日), 한(韓), 청(淸), 삼국(三國)의 인정을 의논하는데, 일인은 너무 각박하여 너무 실한 데 병이 있고, 청인은 너무 유타(遊楕: 빈들빈들 놀기만 하고 게으름)하여 어찌 할 수 없는 인종이라. 대한 사람은 지형이 그 두 나라 사이에 놓여서 청인의 유함과 일인의 강함을 겸하고도 그 중에 나은 성질을 가졌다 할지라.

 

이 의논에 대하여 여러 의견이 어떠할는지는 모르겠거니와 본 기자도 또한 의아함이 없지 않은지라. 그러나 이 말도 족히 증거할 만한 조건이 있으니 이와 같지 않은 성질을 가지고 개진상 목적으로 볼진대 첫째, 일인은 삼십 년 전에 처음으로 서양을 구경하고 먼저 배워야 할 줄을 생각하고 학도를 뽑아 보내매 학도들이 기한 전에 귀국하여 말하기를 "여기서 천하 형편을 본즉 우리는 사람 사는 것이 아니요, 동양이 방장(方將: 곧, 장차) 위태하니 어찌 공부만 하고 있으리오" 하고 분분히 돌아와 학도들을 권하여 보내기도 하고 홀로 한사(限死: 죽음을 각오함)하고 고치려 하다가 죽은 자도 많거니와 죽는 것을 두려워 아니하고 밤낮 일하여 삼십 년 동안에 새나라를 만들어 놓았으매 일본이라는 두 글자외에는 변치 않은 것이 없다하니, 이는 일인이 강략함으로 된 것이요,

 

둘째, 청인은 외국과 교통한 지 사오십 년에 외국에 가서 유학과 유람한 자 무수하되 과단한 성벽이 없어서 위에서들 아니하면 어찌 할 수 없으니 앉아서 때나 기다리리라 하여 죽기로써 열한 생각은 감히 먹지 못하매 귀국한 후에는 남의 이목을 두려워하여 보고 배운 것은 말도 못하고 도로 옛날 청인이 되고마니 배우지 않은 사람과 일반이요, 그 중에 빌어먹기 위하여 서양에 가는 자 아무리 좋은 것을 보아도 배워 볼 생각이 없으매 미국에서 몇 해를 사는 자도 머리꼬리를 버리지 못하여 더럽고 추한 행실이 여전하여 상종하기 싫은 고로 미국에서 청인이 오는 것을 막으며 청인 고용을 금하자는 의논이 분운하니, 이는 청인의 성질이 유(遊)하여 어찌 할 수 없는 고질이요,

 

셋째는 대한 사람이니 서양과 교통한 지 이십 년에 일인(日人)같이 속히 되지는 못하였으나 청인같이 게으르지는 아니하여 아니된다 하면서도 인정과 사물이 무수히 변하였으매 차차 되어가는 것은 보이나 동서에 한 가지 진정이 없어 이 모양이라.

 

외국신문에 조선 사람이라 하고 그림을 그렸는데 머리에는 서양 갓을 쓰고 몸에는 중치막을 입고 아래는 일본 나막신을 신는지라. 이런 기괴한 화상이 어디 있으리오. 사람마다 의복에만 그럴 뿐 아니라 전국에 정사와 인정이 다 이러함이니 이는 대한 사람의 성질이 두 가지를 겸한 연고라. 이것을 두 동강 사람이라 할지니 차라리 청인의 일편(一片)됨만 같지 못한지라. 부디 두 동강 개화는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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