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기계 확장
제국신문 1902. 11. 29
미국은 땅이 심히 넓어서 빈 들에 소, 양 등 짐승을 먹여 기르는 이익이 천하의 제일 큰 이익이라. 본국에서 이루 다 먹고 쓰지 못하는 고로 유럽주의 각국으로 출구시키는 것 또한 불가승수(不可勝數: 수가 많아서 셀 수 없음)다. 그 사이 수로(水路)로 제일 가까운 곳이 삼천 리니 삼천 리 못 되는 지방 근처에서는 내왕이 혹 편리하거니와 상거(相距: 서로 떨어진 거리) 육천 리 되는 곳이 있으니 그 곳으로 산 짐승을 수운(輸運: 물건을 운반함)하려면 많이 실을 수도 없거니와 실어도 잘 싣기 어렵고, 고기를 수운하면 고기가 다 상하여 못 먹게 되는지라.
항상 변통하기를 생각하더니 근일에 새 배를 만들어 그 안에 모든 각색 고기를 많이 싣고 배 안에 얼음 만드는 기계를 놓아 배가 항상 얼음덩어리가 되어 있고 영국항구에 큰 기계를 놓아 빙고가 되게 하고 육로로 화륜차 안에도 얼음기계를 놓아 고기를 수운하니 심히 편리할지라. 미국서 시작하여 남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에 다 이같이 통하매 몇만 리 밖에서도 생선을 아무 때든지 썩히지 않고 구하여 먹을지라. 미국회사에서 금일 오백만 원을 내어 확장하더라.
줄 없는 전선이 발명된 후로 각 회사에서 많이 세우는데 이 전선 세우는 회사에서는 상업이 많이 흥왕하며 편리함이 비할 데 없으며 그 후로 바다 위에서도 통하는 법을 마련하니, 이는 각 배가 서로 들어 전함이라. 당초에 줄 없는 전보를 설시할 적에 상거 얼마만큼씩 전기통을 만들어 놓고 그 통에서 전기가 퍼져나면 공기에 섞여가다가 그 다음 전보기계를 건드린즉 그 통에서는 전기만 쏘이면 그 속기계가 또한 터져서 그 옆으로 가고 또 그 옆에서 그 다음으로 전하고 전하여 줄 없이 통하게 만들었는데 속도는 배가 서로 통하는지라.
어떤 사람이 미국에서 나오다가 영국에서 떠나는 배 한 척이 이 배와 거리가 백 리쯤 되는 밖에서 이 법으로 말하고 급기 지나쳐서 서로 멀리 지난 후에는 말을 전하지 못하더니 이윽고 다른 배 한 척이 지나다가 그 배 사이에 들어오니 비로소 말을 통하였고 또한 돌아올 때에 배 위에서 무선전을 놓아 영국 아일랜드로 보내어 아일랜드에서 바다 밑으로 전보를 놓아 미국 뉴욕에 전하니 거리가 영리로 삼천 리요, 대한 리수로는 거의 만 리라. 이 전보를 띄우고 회답을 보았다 하니 만일 배 위에다가 전보를 설시하여 바다 가운데서 양편으로 통하게 할진대 더욱 놀랄 일이라.
전기 쓰는 법을 점점 확장하여 줄 없는 전기 외에도 또 한 가지 기이한 법을 근일에 다시 발명하였는데 대포에 화약을 쓰지 않고 전기로 대포를 놓는 법이라. 노르웨이 격치(格致 )학사가 창설한 것이니 독일이 이 소문을 듣고 청해다가 독일수도에서 시험할 때 각 제도창 주인과 기계학사들을 청하여 구경하게 하니 보는 자 모두 원하되, 큰 회사를 설시하여 전매증서를 발명한 자에게 사가지고 많이 만들려 하는데, 이 법으로 쓰면 두 천(한 천이 거의 이천 근) 중수 되는 탄알이 터져 삼천육백 리 밖에 보내나니 만일 총의 열을 좀더 길게 하고 맞게 지으면 270리를 능히 보낼지라.
총 만드는 법은 구리실로 사면을 감아 튼튼히 만들어 별로 다를 것도 없고 전기만 가지고 용수하는지라. 다투어 만들려 하매, 이것이 확실히 세상에 퍼진 후에는 전쟁 형편이 대단히 변하여 처음 화약을 발명할 때와 같이 전쟁 형편이 변할지라.
세상 인민의 지혜와 재주가 이렇듯 늘거늘 대한 사람은 배우지도 않고 번개가 귀신의 조화라 하며 전쟁예비로 새로 활을 연습하는 자 많으니 수백 리 밖의 대포 쏘는 자와 백여 보(步) 쏘는 활 배우는 자와 싸우면 누가 지고 누가 이기리오.
전기, 기계 확장
제국신문 1902. 11. 29
미국은 땅이 심히 넓어서 빈 들에 소, 양 등 짐승을 먹여 기르는 이익이 천하의 제일 큰 이익이라. 본국에서 이루 다 먹고 쓰지 못하는 고로 유럽주의 각국으로 출구시키는 것 또한 불가승수(不可勝數: 수가 많아서 셀 수 없음)다. 그 사이 수로(水路)로 제일 가까운 곳이 삼천 리니 삼천 리 못 되는 지방 근처에서는 내왕이 혹 편리하거니와 상거(相距: 서로 떨어진 거리) 육천 리 되는 곳이 있으니 그 곳으로 산 짐승을 수운(輸運: 물건을 운반함)하려면 많이 실을 수도 없거니와 실어도 잘 싣기 어렵고, 고기를 수운하면 고기가 다 상하여 못 먹게 되는지라.
항상 변통하기를 생각하더니 근일에 새 배를 만들어 그 안에 모든 각색 고기를 많이 싣고 배 안에 얼음 만드는 기계를 놓아 배가 항상 얼음덩어리가 되어 있고 영국항구에 큰 기계를 놓아 빙고가 되게 하고 육로로 화륜차 안에도 얼음기계를 놓아 고기를 수운하니 심히 편리할지라. 미국서 시작하여 남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에 다 이같이 통하매 몇만 리 밖에서도 생선을 아무 때든지 썩히지 않고 구하여 먹을지라. 미국회사에서 금일 오백만 원을 내어 확장하더라.
줄 없는 전선이 발명된 후로 각 회사에서 많이 세우는데 이 전선 세우는 회사에서는 상업이 많이 흥왕하며 편리함이 비할 데 없으며 그 후로 바다 위에서도 통하는 법을 마련하니, 이는 각 배가 서로 들어 전함이라. 당초에 줄 없는 전보를 설시할 적에 상거 얼마만큼씩 전기통을 만들어 놓고 그 통에서 전기가 퍼져나면 공기에 섞여가다가 그 다음 전보기계를 건드린즉 그 통에서는 전기만 쏘이면 그 속기계가 또한 터져서 그 옆으로 가고 또 그 옆에서 그 다음으로 전하고 전하여 줄 없이 통하게 만들었는데 속도는 배가 서로 통하는지라.
어떤 사람이 미국에서 나오다가 영국에서 떠나는 배 한 척이 이 배와 거리가 백 리쯤 되는 밖에서 이 법으로 말하고 급기 지나쳐서 서로 멀리 지난 후에는 말을 전하지 못하더니 이윽고 다른 배 한 척이 지나다가 그 배 사이에 들어오니 비로소 말을 통하였고 또한 돌아올 때에 배 위에서 무선전을 놓아 영국 아일랜드로 보내어 아일랜드에서 바다 밑으로 전보를 놓아 미국 뉴욕에 전하니 거리가 영리로 삼천 리요, 대한 리수로는 거의 만 리라. 이 전보를 띄우고 회답을 보았다 하니 만일 배 위에다가 전보를 설시하여 바다 가운데서 양편으로 통하게 할진대 더욱 놀랄 일이라.
총 만드는 법은 구리실로 사면을 감아 튼튼히 만들어 별로 다를 것도 없고 전기만 가지고 용수하는지라. 다투어 만들려 하매, 이것이 확실히 세상에 퍼진 후에는 전쟁 형편이 대단히 변하여 처음 화약을 발명할 때와 같이 전쟁 형편이 변할지라.
세상 인민의 지혜와 재주가 이렇듯 늘거늘 대한 사람은 배우지도 않고 번개가 귀신의 조화라 하며 전쟁예비로 새로 활을 연습하는 자 많으니 수백 리 밖의 대포 쏘는 자와 백여 보(步) 쏘는 활 배우는 자와 싸우면 누가 지고 누가 이기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