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주에 다시 사람이 가득하여 더 살 곳이 없게 되매 비로소 식민할 정책을 생각하여 태평양을 향하여 오스트레일리아주를 찾아내니 이곳 토민의 살빛은 검은 색이라. 이 야만인종들이 몇천 년을 버려두고 개척하지 못한 땅을 백인들이 들어가 차례로 개척하여 점령하매 수십 년이 지나지 못하여 당이 다 열리고 인민이 가득한지라. 다시 아프리카주로 향하니 아프리카주 북방은 이집트가 있어 개척 후 제일 먼저 개명한 나라요, 구 북은 지중해를 격하여 유럽주에서 건너 다니기 심히 가까워 유럽주 사람들이 여러 해 그 땅을 분할하여 차지하였으나 그 곳에 평탄한 들이 많고 언덕이 없어 통상 항구에는 긴하지 못한 바라. 겸하여 중앙에는 큰 사막이 있어 서로 통할 수 없어서 오래 살기 어려운지라. 겨우 물과 산쯤 있는 곳만 들어가 여간 개척하고 영히 버려 두었더니 차차 죽기를 무릅쓰고 수고를 아끼지 않으며 각국이 점점 개척하여 나누어 차지하매 그 버려두었던 모래밭 만여 리를 프랑스가 개척하여 세력을 펴 놓았은즉 또 어디 무슨 땅이 있으리오.
그러나 힘으로써 남의 항복을 받는 것은 그리스와 로마국이 행하던 법이라. 전에는 이런 것을 포학에 가깝다 하여 어진 정사가 아니라 하더니, 근래에 이르러는 부강한 법을 말하는 자는 말하기를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이기는 것이 자연한 이치라 나라가 제힘으로 강하게 만들고 있을진대 약한 나라를 치고 멸하여도 악한 것이 아니라 할지니, 이는 내가 저 약한 자를 치지 않아도 지금 세상에 저 약한 자가 남에게 부지 못할지라. 그러므로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하나 문명국 사람의 의견은 이와 달라서 말하기를 우리 사는 대륙에 땅이 없어서 살 곳이 부족하매 다른 지방에서는 저 버려두는 땅이 많아 심지어 온 세계 삼 분의 이가 다 어둡고 약하고 포학한 정부들의 손에 달려 다 버려둔 것이라. 다 어리석어 윗사람 된 자들이 압제와 헛된 말의 결박을 벗지 못하여 능히 하늘이 내신 존귀한 본 지위를 찾지 못함이니, 옳은 도가 있어 인심을 발달시켜야 되겠고 사람이 지혜가 부족하여 능히 새 법을 생각하지 못하는 고로 하늘이 내신 물건을 캐어 쓰지 못하여 장사를 상통하지 않고, 물건을 바꾸지 않고, 산과 바다를 통하지 못하여 흉년에는 타국 곡식을 옮겨오지 못하고, 평생에는 나에게 없는 물건을 남이 가진 것과 바꾸지 못하여 다만 땅을 차지할 줄만 아는 헛이름만 있을 뿐이요, 이런 악한 정부의 권리 밑에 토지가 있음은 온 세상 사람들에게 일체로 해 되는 것이라.
비컨대 사람의 전신에 혹이 달린 것 같아 베어 버려도 해 될 것이 없는지라. 따라서 문명 부강한 나라가 장악한 완고정부를 없이 하고 땅을 균평히 열어서 만국 만인이 일체로 이익 되게 하는 것이 옳다 하는지라. 그러므로 개명한 사람 이르는 곳에는 어두운 사람들을 몰아내며 문명한 나라의 세력 미치는 곳에는 야만 나라를 복멸(覆滅: 국가, 집단, 집안 따위를 없애버림)하는 것이 종종 행하는 바라.
서양에서 동양으로 뻗어오는 힘 (2)
제국신문 1902. 11. 15
아메리카주에 다시 사람이 가득하여 더 살 곳이 없게 되매 비로소 식민할 정책을 생각하여 태평양을 향하여 오스트레일리아주를 찾아내니 이곳 토민의 살빛은 검은 색이라. 이 야만인종들이 몇천 년을 버려두고 개척하지 못한 땅을 백인들이 들어가 차례로 개척하여 점령하매 수십 년이 지나지 못하여 당이 다 열리고 인민이 가득한지라. 다시 아프리카주로 향하니 아프리카주 북방은 이집트가 있어 개척 후 제일 먼저 개명한 나라요, 구 북은 지중해를 격하여 유럽주에서 건너 다니기 심히 가까워 유럽주 사람들이 여러 해 그 땅을 분할하여 차지하였으나 그 곳에 평탄한 들이 많고 언덕이 없어 통상 항구에는 긴하지 못한 바라. 겸하여 중앙에는 큰 사막이 있어 서로 통할 수 없어서 오래 살기 어려운지라. 겨우 물과 산쯤 있는 곳만 들어가 여간 개척하고 영히 버려 두었더니 차차 죽기를 무릅쓰고 수고를 아끼지 않으며 각국이 점점 개척하여 나누어 차지하매 그 버려두었던 모래밭 만여 리를 프랑스가 개척하여 세력을 펴 놓았은즉 또 어디 무슨 땅이 있으리오.
그러나 힘으로써 남의 항복을 받는 것은 그리스와 로마국이 행하던 법이라. 전에는 이런 것을 포학에 가깝다 하여 어진 정사가 아니라 하더니, 근래에 이르러는 부강한 법을 말하는 자는 말하기를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이기는 것이 자연한 이치라 나라가 제힘으로 강하게 만들고 있을진대 약한 나라를 치고 멸하여도 악한 것이 아니라 할지니, 이는 내가 저 약한 자를 치지 않아도 지금 세상에 저 약한 자가 남에게 부지 못할지라. 그러므로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하나 문명국 사람의 의견은 이와 달라서 말하기를 우리 사는 대륙에 땅이 없어서 살 곳이 부족하매 다른 지방에서는 저 버려두는 땅이 많아 심지어 온 세계 삼 분의 이가 다 어둡고 약하고 포학한 정부들의 손에 달려 다 버려둔 것이라. 다 어리석어 윗사람 된 자들이 압제와 헛된 말의 결박을 벗지 못하여 능히 하늘이 내신 존귀한 본 지위를 찾지 못함이니, 옳은 도가 있어 인심을 발달시켜야 되겠고 사람이 지혜가 부족하여 능히 새 법을 생각하지 못하는 고로 하늘이 내신 물건을 캐어 쓰지 못하여 장사를 상통하지 않고, 물건을 바꾸지 않고, 산과 바다를 통하지 못하여 흉년에는 타국 곡식을 옮겨오지 못하고, 평생에는 나에게 없는 물건을 남이 가진 것과 바꾸지 못하여 다만 땅을 차지할 줄만 아는 헛이름만 있을 뿐이요, 이런 악한 정부의 권리 밑에 토지가 있음은 온 세상 사람들에게 일체로 해 되는 것이라.
비컨대 사람의 전신에 혹이 달린 것 같아 베어 버려도 해 될 것이 없는지라. 따라서 문명 부강한 나라가 장악한 완고정부를 없이 하고 땅을 균평히 열어서 만국 만인이 일체로 이익 되게 하는 것이 옳다 하는지라. 그러므로 개명한 사람 이르는 곳에는 어두운 사람들을 몰아내며 문명한 나라의 세력 미치는 곳에는 야만 나라를 복멸(覆滅: 국가, 집단, 집안 따위를 없애버림)하는 것이 종종 행하는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