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가를 만년반석 위에 세우자"
- 제1대 대통령 취임사(1948년 7월 24일)



러·일 양국의 대한 관계-국신문(1903. 2. 18)

관리자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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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 양국의 대한 관계

 

 

제국신문 1903. 2. 18

 

 

러시아는 탐욕 있는 호랑이라. 세계를 하나의 고깃덩어리로 보아 피요트르 황제 이후로 천하를 통합할 주의로 유명을 끼쳤으며 대대로 이 유명을 지켜 남의 토지도 많이 침탈하였거니와 중간에 이르러 각국이 그 유명을 사실하여 낸 후로 더욱 두려워하고 조심하여 당초에 상관들을 잘 아니하며 또한 미더워함이 자심한지라.

 

각국이 연합하여 흑해를 지나지 못하게 한 이후로 머리를 돌려 동으로 향하매 칠야에 생고기가 무수한 중 홀로 일본이 먼저 깨닫고 막기를 방비하여 주야 개명정치를 힘쓰며 헤아리되 사나운 호랑이는 한두 사람이 막을 바 아니라 한·청 양국을 깨워 연합한 형세를 만들어야 될 줄을 짐작한 고로 한·청 양국에 수년 병화까지 었었나니 이는 전혀 서편 형세를 막아 내 집을 보호하고자 함이요, 다른 뜻이 없기도 하려니와 실로 다른 뜻을 먹을 계제도 못 되었는 고로 각국이 다 의리전쟁이라고 칭찬을 하였거니와 그 후로 권력이 일조에 확장되어 능히 영국과 연합하여 러시아와 대적이 되어 연전 북경 의화단 변란에도 각국 연합병 앞에 일병이 홀로 횡행하여 도처에 먼저 착수하며 처사를 정대히 하매 각국이 동양 한판은 곧 일인을 맡겨도 염려 없겠다 하며 동양을 통히 먹으려는 나라는 일본을 한 적국으로 보나니, 이로 인연하여 일본의 주의가 지금은 전과 같지 아니한지 오래더라.

 

소위 경장 이후로 다른 사단만 없었던들 대한의 형편이 그 동안 어찌 되었을런지 모르겠다 하겠거늘, 을미년 사변이 생긴 후로 러시아가 흔단을 얻어 일인을 물리치고 마침 대한 황실을 보호하는 의탁이 되매 곧 전국의 의탁이 됨과 같이 여기는 바라. 러시아인은 속으로 자기를 태산같이 믿어서 벗어나지 않도록 만들며 일인은 자기의 장악에 다시 들어와 전일 권리를 회복하려 하나 대한에서 종시 믿을 처지가 못된즉 속으로 달래기도 하며 신(信)도 보이며 혹 위협도 하나 점점 의심과 배심이 깊어 뒤로 물러가는 마음이 우심한데 겸하여 뒤에 농락수단 있는 친구가 엄연히 앉아 위력을 자랑하며 은혜를 보이매 앞에 닥치는 이리를 대하여 호굴로 점점 들어가며 이리가 더 가까이 오지 않는 것만 다행히 여기니, 어찌 그 호랑이가 보호하여 주기를 바라리오.

 

이 중에서 내 백성을 일으켜 세워 가며 아무리 죽기보다 싫어도 나라에 병들이고 백성에 해될 일을 말아서 이 백성들로 하여금 국가와 황실을 보호하는 직책을 맡게 해서 순순히 양국의 간예를 멀리 하였으면 그 사이 좋은 기회가 많았을 것이거늘 백성과는 여일히 반대가 되면 저우형세는 세상에 외롭게 되어 속으로 남의 수단 밑에 머리를 숙여 하루이틀 보전하기만 경영하며 혹이 말하기를 백성이 권력 있는 날은 황실에 위태함이라 하며 혹은 말하기를 기왕에 말할진대 큰 나라에 의지하여 강한 자의 부용히 되는 것이 쾌하다 하여 점점 돌이킬 수 없는 병이 들어오니 어찌 따로 볼 날이 있으리오.

 

이는 다만  내 나라가 따로 서 볼 수 없도록 만들 뿐아니라 남이 나를 쳐서 하루라도 지탱할 수 없도록 만듦을 자초함이라. 세계에서 다 싫어하는 나라를 홀로 의지하여 이익을 주어 가면서라도 내 보호만 받으려 하니 타국 어찌 마음에 즐겨하리오.

 

인하여 화목하기를 경영하다 못하여 필경 형세를 연합하여 억지로 빼어 내려 하니 영·일동맹의 연합됨이 곧 이것이라. 미국과 독일은 비록 동맹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다 같은 뜻으로 합력하는 바이며 러·불 양국은 다른 데 관계가 있는 고로 서로 정의가 같은지라, 한 나라에서는 이따금 사단을 빙자하여 병함을 가져온다 토지매매권을 얻으려하니 지금은 곧 러·불이 일편되고 영·일·미·독이 일편되어 주장없는 물건을 다투는 모양이라 위태하고 위태하도다. 장래 관계는 다시 설명하겠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