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에 있는 미국인 알렌 씨의 동양형편 의논한 글 번역(1)
제국신문 1903. 2. 12
서양사람이 항상 의논하기를 세계에서는 동양 각국이 강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약하여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나니 이는 한두 나라의 약함을 인연하여 각국의 욕심을 이끌어 시비가 일어나게 하는 연고라. 연래로 터키가 가장 약하여 강한 나라의 욕심을 이끌어 토지가 분할되기에 이르니 터키와 관계 있는 나라들이 불가불 함께 일어나 보호하여 놓게 되었으매 그 위태하던 정형이 지금은 동방각국으로 옮긴지라.
러시아의 강토가 동방의 어두운 꿈꾸는 나라들과 서로 맞대어 있으매 장(長)이 칠팔천 리라. 그러나 그곳이 다 높은 산과 평한 육지요, 바다 항구는 없는지라. 전쟁이 생기면 북방으로 군사를 옮기려 한즉 북방 얼음에 막히고 서로 흑해를 통하려 한즉 영국, 독일, 프랑스,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막히는 바 되어 어찌 할 수 없으매 부득이 시베리아 철도를 통하여 수만 리를 연하여 해삼위(블라디보스톡)에 대니, 해삼위가 또한 얼음이 어는 항구라. 이에 만주의 심복(心復)을 점령하여 여순구를 무난히 얻었으니 러시아의 경륜이 동방의 썩은 몇 나라 토지, 인민을 탈취하기 전에야 어찌 그 웅장한 뜻을 이루리오.
이러므로 만주 중앙을 차지하고도 오히려 부족하여 터키와 기왕 폐하 약조를 근일에 다시 의논하여 터키 경성 콘스탄티노블에 있는 바다 옆으로 군사를 파송한다 하니, 이곳은 곧 지중해와 흑해가 통한 곳이라. 전에 이 일로 인연하여 두 번 큰 전쟁을 하였으니 이때에 러시아가 터키를 주머니에서 물건 꺼냄과 같이 할 터이나, 각국이 막아서 못하고 약조를 정하여 나오지 못하게 하였더니 지금 다시 이 뜻을 말하여 욕심을 등하며 육지로 이 해에서부터 페르시아만에 이르는 길을 러시아가 철로를 놓아 통하며 철로 보호한다 하고 함대를 설치하여 세력을 베풀려 하니 이 일이 영국과 독일에 크게 관계되는지라.
기왕에 영국이 지중해 동편 언덕에서 펄로를 놓아 페르시아를 지나서 인도를 통하여 청국 황해를 연하여 러시아와 시베리아와 같이 하려 하며 터키와 기왕에 독일을 허락하여 지중해에서부터 페르시아만에 철로를 놓게 하였으매 지금 러시아가 이 철로를 놓으면 영, 독의 철로가 중간에 그칠지라.
하물며 러시아의 뜻이 영국을 항거하자는 데 있으니 영, 독 양국이 어찌 달게 물러나리오. 필경 동심합력하여 러시아를 막을지니 막히는 날은 러시아가 그 탐하는 욕심과 독한 분을 반드시 동방의 약한 나라에 행할지라. 근일에 영, 독이 이로 인하여 더욱 친밀히 지내니 위태한 형세가 지금은 터키와 페르시아에 있어 세 강국의 잔멸한 바 될 터이나 장래의 화단은 동방에 몰려 있도다.
동방제국은 인도, 전월남, 섬라(태국), 터키, 페르시아 등이 혹은 벌써 망하였고 혹은 아직 아주 망하지 않았으나 망해 가는 중이라. 이중에 있는 모든 나라들은 비컨대 대해중에서 풍랑을 만난 배들과 같아 그 안에 실은 사람과 물건이 다 함몰할 지경에 이른지라. 이 소식이 각국에 전파되매 다투어 와서 혹 배를 이끌어 육지로 나가려고도 하며 혹 평탄한 수로로 인도하려고도 하되 그 배의 사람들이 고집하여 허락하지 아니하며 파선하도록 버려두라 하니 다만 사람들이 의논하되 인명과 물화를 다 물에 넣느니보다 우리가 아주 분파하는 것이 좋다 하는지라. 그렇게 분파하는 것은 어렵지 아니하되 분파할 동안에 서로 다투는 폐단이 생길지니 이러므로 각국이 아무쪼록 권하여 토지와 국권을 평안히 보전하도록 권하되 풍파 만난 배와 같이 남이 구제하는 것도 허락하지 아니하고 제 손으로 구할 도리도 생각하지 아니하면 부득이 분파하는 화를 당하고 말지라. 어찌 스스로 구제하고자 아니하는고?
대개 스스로 구제하는 법은 한 가지가 있으니 곧 새것을 힘쓰는 데 있는지라. 만일 제 손으로 구제함을 힘쓰지 아니하면 각국이 자연히 찬조할지니 어찌 터키 정형을 보지 못하는가? 그 나라에도 유지한 선비가 없지 아니하여 전국 인민을 고동(鼓動)하여 새법을 구하매 두 황자의 소년 영민한 재주로 애국하는 마음을 발하여 개화를 위주하는 사람들과 합력하여 주성하다가 완고당들의 해를 받아 옥에 갇히기까지 이르렀으니 국정은 점점 포악하고 형세는 점점 위태한지라. 어찌 여망이 있으리오. 만일 각국의 보호함이 아니면 터키가 벌써 러시아의 수중에 들어갔을 것이거늘 아직도 깨닫지 못하니, 필경 복멸함을 면하지 못할지라. 어둡고 완고한 나라들의 위태함이 이렇듯 급급하도다[미완]
청국에 있는 미국인 알렌 씨의 동양형편 의논한 글 번역(1)
제국신문 1903. 2. 12
서양사람이 항상 의논하기를 세계에서는 동양 각국이 강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약하여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나니 이는 한두 나라의 약함을 인연하여 각국의 욕심을 이끌어 시비가 일어나게 하는 연고라. 연래로 터키가 가장 약하여 강한 나라의 욕심을 이끌어 토지가 분할되기에 이르니 터키와 관계 있는 나라들이 불가불 함께 일어나 보호하여 놓게 되었으매 그 위태하던 정형이 지금은 동방각국으로 옮긴지라.
러시아의 강토가 동방의 어두운 꿈꾸는 나라들과 서로 맞대어 있으매 장(長)이 칠팔천 리라. 그러나 그곳이 다 높은 산과 평한 육지요, 바다 항구는 없는지라. 전쟁이 생기면 북방으로 군사를 옮기려 한즉 북방 얼음에 막히고 서로 흑해를 통하려 한즉 영국, 독일, 프랑스,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막히는 바 되어 어찌 할 수 없으매 부득이 시베리아 철도를 통하여 수만 리를 연하여 해삼위(블라디보스톡)에 대니, 해삼위가 또한 얼음이 어는 항구라. 이에 만주의 심복(心復)을 점령하여 여순구를 무난히 얻었으니 러시아의 경륜이 동방의 썩은 몇 나라 토지, 인민을 탈취하기 전에야 어찌 그 웅장한 뜻을 이루리오.
이러므로 만주 중앙을 차지하고도 오히려 부족하여 터키와 기왕 폐하 약조를 근일에 다시 의논하여 터키 경성 콘스탄티노블에 있는 바다 옆으로 군사를 파송한다 하니, 이곳은 곧 지중해와 흑해가 통한 곳이라. 전에 이 일로 인연하여 두 번 큰 전쟁을 하였으니 이때에 러시아가 터키를 주머니에서 물건 꺼냄과 같이 할 터이나, 각국이 막아서 못하고 약조를 정하여 나오지 못하게 하였더니 지금 다시 이 뜻을 말하여 욕심을 등하며 육지로 이 해에서부터 페르시아만에 이르는 길을 러시아가 철로를 놓아 통하며 철로 보호한다 하고 함대를 설치하여 세력을 베풀려 하니 이 일이 영국과 독일에 크게 관계되는지라.
기왕에 영국이 지중해 동편 언덕에서 펄로를 놓아 페르시아를 지나서 인도를 통하여 청국 황해를 연하여 러시아와 시베리아와 같이 하려 하며 터키와 기왕에 독일을 허락하여 지중해에서부터 페르시아만에 철로를 놓게 하였으매 지금 러시아가 이 철로를 놓으면 영, 독의 철로가 중간에 그칠지라.
하물며 러시아의 뜻이 영국을 항거하자는 데 있으니 영, 독 양국이 어찌 달게 물러나리오. 필경 동심합력하여 러시아를 막을지니 막히는 날은 러시아가 그 탐하는 욕심과 독한 분을 반드시 동방의 약한 나라에 행할지라. 근일에 영, 독이 이로 인하여 더욱 친밀히 지내니 위태한 형세가 지금은 터키와 페르시아에 있어 세 강국의 잔멸한 바 될 터이나 장래의 화단은 동방에 몰려 있도다.
동방제국은 인도, 전월남, 섬라(태국), 터키, 페르시아 등이 혹은 벌써 망하였고 혹은 아직 아주 망하지 않았으나 망해 가는 중이라. 이중에 있는 모든 나라들은 비컨대 대해중에서 풍랑을 만난 배들과 같아 그 안에 실은 사람과 물건이 다 함몰할 지경에 이른지라. 이 소식이 각국에 전파되매 다투어 와서 혹 배를 이끌어 육지로 나가려고도 하며 혹 평탄한 수로로 인도하려고도 하되 그 배의 사람들이 고집하여 허락하지 아니하며 파선하도록 버려두라 하니 다만 사람들이 의논하되 인명과 물화를 다 물에 넣느니보다 우리가 아주 분파하는 것이 좋다 하는지라. 그렇게 분파하는 것은 어렵지 아니하되 분파할 동안에 서로 다투는 폐단이 생길지니 이러므로 각국이 아무쪼록 권하여 토지와 국권을 평안히 보전하도록 권하되 풍파 만난 배와 같이 남이 구제하는 것도 허락하지 아니하고 제 손으로 구할 도리도 생각하지 아니하면 부득이 분파하는 화를 당하고 말지라. 어찌 스스로 구제하고자 아니하는고?
대개 스스로 구제하는 법은 한 가지가 있으니 곧 새것을 힘쓰는 데 있는지라. 만일 제 손으로 구제함을 힘쓰지 아니하면 각국이 자연히 찬조할지니 어찌 터키 정형을 보지 못하는가? 그 나라에도 유지한 선비가 없지 아니하여 전국 인민을 고동(鼓動)하여 새법을 구하매 두 황자의 소년 영민한 재주로 애국하는 마음을 발하여 개화를 위주하는 사람들과 합력하여 주성하다가 완고당들의 해를 받아 옥에 갇히기까지 이르렀으니 국정은 점점 포악하고 형세는 점점 위태한지라. 어찌 여망이 있으리오. 만일 각국의 보호함이 아니면 터키가 벌써 러시아의 수중에 들어갔을 것이거늘 아직도 깨닫지 못하니, 필경 복멸함을 면하지 못할지라. 어둡고 완고한 나라들의 위태함이 이렇듯 급급하도다[미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