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 통용에 대한 연설 (번역 1)
제국신문 1903. 4. 13
연내로 양의 통상이 흥왕하며 물화와 재정의 유통하는 힘이 점점 평균해지매 서양의 은화와 금화로써 동양의 엽전, 쇠전 등 화폐와 상환하던 것이 자연히 변해 동양의 적백동과 은화가 되더니 이 은화로도 통행하기 어려워 차차 금화가 되어 가나니 지금 섬라국(태국)이 금화를 제조하며, 청국은 이번 전쟁 후 통상조약을 고치고 각 내지와 항구에 무명잡세를 물시(勿施 : 해 온 일을 무효화함)하고 해관정세를 그 대신 올리며 사십 년 배증하는 배상금을 다 서양 금전 푼리로 주게 하였으매 해관세를 자연 금전 가계를 따라 정하였은즉 사세가 부득이 금전으로 본 위화를 삼게 되었으며 이 세력이 차차 미쳐나오는 고로 대한에도 금전을 만들 계획이 있다 해서 의논이 무수하였는데 정부에서는 이로 인연해 리(利)가 얼마나 되었는지를 모르겠지만 백성은 그 해(害)당한 것이 실로 한이 없는지라. 본국 인민이 무수히 의논하되 종시 그치지 아니하더니 필경 외국인들이 들고 나서 외국인들이 못하게 한 후에야 비로소 좀 그친 모양이러니 근일은 은행소를 내외지방에 설시해 재정혈맥을 유통하게 하려 한다 하며 주식회사를 만들고 지폐를 발행하련다 하니 이는 아니할 수도 없는 일이요, 또한 조만간 반드시 되고야 말지라. 어찌 합당하고 긴급한 일이 아니리오마는 은화와 지폐를 쓰는 것이 다 지상 공문이나 빈 의논으로는 능히 못하는 것이라 이 관계에 대해 우리는 구태여 더 설명할 것이 없기로 서양 교사 팔머 씨가 청국 금전 문제에 대해 연설한 글을 얻어 번등(飜騰 : 다른 글로 옮겨서 베낌)하노니 참량(참고해 알맞게 헤아림)해 볼진대 깨달을 일이 없지 않으리라 하노라. 그 연설에 이르되,
내가 오늘 화폐문제에 대해 그 내력은 구태여 설명할 것 없으니 다만 청국의 사적을 비교해 말씀하오리다. 어디서든지 금전을 쓰려하면 그 나라 재정이 일정한 규모가 있어야 할지니 첫째, 정부가 확실해 법률이 정제해야 될 터이고 둘째, 백성이 열려 금전을 쓸 수 있을 만치 된 후에야 할지라. 이는 지금 금전 쓰는 각국의 사기를 보면 확실히 깨달을 것이다.
세계에는 세 가지 화폐가 있나니 하나는 금전이라. 가장 개명한 나라가 다 쓰는 바요, 둘째는 은전으로 쓰는 나라요, 셋째는 두 가지를 화합해 쓰는 것이라. 다 열리지 못한 나라에서 태반 쓰는 바인데 그 중에 많이 통용하는 것은 금과 은이라 세계에 재정상에 권력있는 나라들이 다 금전을 행용하매 이것이 가장 값지고 또한 쓰기에 편리한 지라. 이 주수를 비교하며 지전도 지으며 은행표도 내니 이 나라들이 세계에 제일 큰 상권을 잡은 고로 각처에서 모아들이 재정이 한 없이 쌓인지라. 이렇듯 재물이 많은즉 주식과 공회가 설시되여 만법의 규칙이 점점 밝아지는 지라. 이는 금전 쓰는 나라들이 행하는 바이니라.
지어 은전 쓰는 나라에서는이것으로써 통상 무역을 행하매 우선 남이 귀한 돈같이 보지 아니하고 또한 가계승강에 비편함이 한없고 겸해 인민이 많은 나라에는 무식한 백성들이 이것을 알지 못하고 혹 녹여 없이 하기도 하며 혹 모아 쌓기도 하며 돈을 통히 쓸 수 없도록 하며 상업과 공장의 규율이 짜이지 못하고 인민의 고용하는 삯이 천하나니 이는 다름이 아니라 은전이 쓰기에 불편함과 사람들이 천하게 여김과 인민의 행실이 부족한데서 스스로 금전을 추존(推尊 : 높이어 우러르며 공경함)해 재정상에 제일 주장을 삼는 연고라.
대저 세계각국을 비교해 문명을 분별하면 그 중 보는 것이 여러 가지로되 가장 먼저 보는 것은 그 쓰는 돈을 보아서 질정함이라. 동전을 쓰다가 은전을 쓰게 되는 것이 한 등수를 올린 것이요, 은전이 변해 금전을 쓰는 것이 개명의 또 한층 올라가는 것이라. 지금 청국은 아직 금전 쓸 지위에 이르지 못하였는 고로 국중에 은행소가 몇이 못되는 고로 재정의 규칙이 일정하지 못하니 정부에서 마땅히 규칙을 먼저 정제해야 백성이 믿을 것이요, 믿은 후에는 중앙정부에서 보조화(補助貨)를 짓고 금전을 저축해 지체하지 말고 바꾸어 주어야 될지라.
금전 통용에 대한 연설 (번역 1)
제국신문 1903. 4. 13
연내로 양의 통상이 흥왕하며 물화와 재정의 유통하는 힘이 점점 평균해지매 서양의 은화와 금화로써 동양의 엽전, 쇠전 등 화폐와 상환하던 것이 자연히 변해 동양의 적백동과 은화가 되더니 이 은화로도 통행하기 어려워 차차 금화가 되어 가나니 지금 섬라국(태국)이 금화를 제조하며, 청국은 이번 전쟁 후 통상조약을 고치고 각 내지와 항구에 무명잡세를 물시(勿施 : 해 온 일을 무효화함)하고 해관정세를 그 대신 올리며 사십 년 배증하는 배상금을 다 서양 금전 푼리로 주게 하였으매 해관세를 자연 금전 가계를 따라 정하였은즉 사세가 부득이 금전으로 본 위화를 삼게 되었으며 이 세력이 차차 미쳐나오는 고로 대한에도 금전을 만들 계획이 있다 해서 의논이 무수하였는데 정부에서는 이로 인연해 리(利)가 얼마나 되었는지를 모르겠지만 백성은 그 해(害)당한 것이 실로 한이 없는지라. 본국 인민이 무수히 의논하되 종시 그치지 아니하더니 필경 외국인들이 들고 나서 외국인들이 못하게 한 후에야 비로소 좀 그친 모양이러니 근일은 은행소를 내외지방에 설시해 재정혈맥을 유통하게 하려 한다 하며 주식회사를 만들고 지폐를 발행하련다 하니 이는 아니할 수도 없는 일이요, 또한 조만간 반드시 되고야 말지라. 어찌 합당하고 긴급한 일이 아니리오마는 은화와 지폐를 쓰는 것이 다 지상 공문이나 빈 의논으로는 능히 못하는 것이라 이 관계에 대해 우리는 구태여 더 설명할 것이 없기로 서양 교사 팔머 씨가 청국 금전 문제에 대해 연설한 글을 얻어 번등(飜騰 : 다른 글로 옮겨서 베낌)하노니 참량(참고해 알맞게 헤아림)해 볼진대 깨달을 일이 없지 않으리라 하노라. 그 연설에 이르되,
내가 오늘 화폐문제에 대해 그 내력은 구태여 설명할 것 없으니 다만 청국의 사적을 비교해 말씀하오리다. 어디서든지 금전을 쓰려하면 그 나라 재정이 일정한 규모가 있어야 할지니 첫째, 정부가 확실해 법률이 정제해야 될 터이고 둘째, 백성이 열려 금전을 쓸 수 있을 만치 된 후에야 할지라. 이는 지금 금전 쓰는 각국의 사기를 보면 확실히 깨달을 것이다.
세계에는 세 가지 화폐가 있나니 하나는 금전이라. 가장 개명한 나라가 다 쓰는 바요, 둘째는 은전으로 쓰는 나라요, 셋째는 두 가지를 화합해 쓰는 것이라. 다 열리지 못한 나라에서 태반 쓰는 바인데 그 중에 많이 통용하는 것은 금과 은이라 세계에 재정상에 권력있는 나라들이 다 금전을 행용하매 이것이 가장 값지고 또한 쓰기에 편리한 지라. 이 주수를 비교하며 지전도 지으며 은행표도 내니 이 나라들이 세계에 제일 큰 상권을 잡은 고로 각처에서 모아들이 재정이 한 없이 쌓인지라. 이렇듯 재물이 많은즉 주식과 공회가 설시되여 만법의 규칙이 점점 밝아지는 지라. 이는 금전 쓰는 나라들이 행하는 바이니라.
지어 은전 쓰는 나라에서는이것으로써 통상 무역을 행하매 우선 남이 귀한 돈같이 보지 아니하고 또한 가계승강에 비편함이 한없고 겸해 인민이 많은 나라에는 무식한 백성들이 이것을 알지 못하고 혹 녹여 없이 하기도 하며 혹 모아 쌓기도 하며 돈을 통히 쓸 수 없도록 하며 상업과 공장의 규율이 짜이지 못하고 인민의 고용하는 삯이 천하나니 이는 다름이 아니라 은전이 쓰기에 불편함과 사람들이 천하게 여김과 인민의 행실이 부족한데서 스스로 금전을 추존(推尊 : 높이어 우러르며 공경함)해 재정상에 제일 주장을 삼는 연고라.
대저 세계각국을 비교해 문명을 분별하면 그 중 보는 것이 여러 가지로되 가장 먼저 보는 것은 그 쓰는 돈을 보아서 질정함이라. 동전을 쓰다가 은전을 쓰게 되는 것이 한 등수를 올린 것이요, 은전이 변해 금전을 쓰는 것이 개명의 또 한층 올라가는 것이라. 지금 청국은 아직 금전 쓸 지위에 이르지 못하였는 고로 국중에 은행소가 몇이 못되는 고로 재정의 규칙이 일정하지 못하니 정부에서 마땅히 규칙을 먼저 정제해야 백성이 믿을 것이요, 믿은 후에는 중앙정부에서 보조화(補助貨)를 짓고 금전을 저축해 지체하지 말고 바꾸어 주어야 될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