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가를 만년반석 위에 세우자"
- 제1대 대통령 취임사(1948년 7월 24일)



이승만대통령 취임사(1948.7.24)

관리자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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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대통령 취임사(1948.7.24.)



“여러번 죽었던 이몸이 하나님의 은혜와 동포의 애호로 지금까지 살아있다가 오늘에 이와같이 영광스러운 추대를 받는 나로는 일변 감격한 마음과 일변 감당키 어려운 책임을 지고 두려운 생각을 금하기 어렵습니다. 기쁨이 극하면 웃음이 다하여 눈물이 된다는 것을 이에서 보고 말하였던 것입니다.

요사이 나에게 치하하러 오는 남녀동포가 모두 눈물을 씻으며 고개를 돌립니다. 각처에서 축전 오는 것을 보면 모두 눈물을 금하기 어렵다 합니다. 나는 본래 나의 감상으로 남에게 촉감(觸感)될 말을 하지 않기로 매양 힘쓰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목석간장(木石肝腸)이 아닌만치 나도 뼈에 맺히는 눈물을 금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다름아니라 40년 전에 잃었던 나라를 다시 찾는 것이요 죽었던 민족이 다시 사는 것이 오늘 이에서 표명되는 까닭입니다.

오늘 대통령 선서하는 이 자리에 하나님과 동포 앞에서 나의 직책을 다하기로 한층 더 결심하며 맹세합니다. 따라서 여러 동포들도 오늘 한층 더 분발해서 각각 자기의 몸을 잊어버리고 민족 전체의 행복을 위하여 대한민국의 시민 된 영광스럽고 신성한 직책을 다하도록 마음으로 맹서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나에게 맡기는 직책은 누구나 한사람의 힘으로 성공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중대한 직책을 내가 감히 부담할 때에 내 기능이나 지혜를 믿고 나서는 것이 결코 아니며 전혀 애국 남녀의 합심 합력함으로만 진행할 수 있을 것을 믿는 바입니다. 이번 우리 총선거에 대성공을 모든 우방들이 칭찬하기에 이른 것은 우리 애국남녀가 단순한 애국심으로 각각 직책을 다한 연고입니다. 그 결과로 국회 성립이 또한 완전무결한 민주제도로 조직되어 2·3정당이 그 안에 대표가 되었고 무소속과 좌익색채로 지목받은 대의원이 또한 여럿이 있게 된 것입니다.

기왕 경험으로 추측하면 이 많은 국회의원 중에서 사상충돌로 분쟁 분열을 염려한 사람들이 없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중대한 문제에 대하여 종종 극열한 쟁론이 있다가도 필경 표결될 때에는 다 공정한 자유의사를 표시하여 순리적으로 진행하게 되므로 헌법제정과 정부조직법을 다 민의대로 종다수(從多數) 통과된 후에는 아무 이의없이 다 일심으로 복종하게 되므로 이 중대한 일을 조속한 한도 내에 원만히 처결하여 오늘 이 자리에 이르게 된 것이니 국회의원 일동과 전문위원 여러분의 애국성심을 우리가 다 감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나는 국회의장의 책임을 이에 사면하고 국회에서 다시 의장을 선거할 것인데 만일 국회의원 중에서 정부 부처장으로 임명될 분이 있게 되면 그 후임자는 각기 소관투표구역에서 경선(更選) 보결하게 될 것이니 원만히 보결된 후에 의장을 선거하게 될 듯 하며 그동안은 부의장 두분이 그동안 의장을 보좌해서 각 방면으로 도와 협의 진행케 하실 것을 또한 감사히 생각합니다.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조직에 대해서 기간에 여러 가지로 낭설이 유포되었으나 이는 다 추측적 언론에 불과하며 며칠 안으로 결정 공포될 때에는 여론상 추측과는 크게 같지 않을 것이니 부언 낭설을 많이 주의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정부를 조직하는데 제일 중대히 주의할 바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일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들 것입니다.

둘째는 이 기관이 견고히 서서 흔들리지 아니해야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사회상 명망이나 정당 국체의 세력이나 또 개인사정상 관계로 나를 다 초월하고 오직 기능 있는 일꾼들이 함께 모여 앉아서 국회에서 정하는 법률을 민의대로 진행해 나갈 그 사람끼리 모여서 한 기관이 되어야 할 것이니 우리는 그분들을 물색하는 중입니다. 어떤 분들은 인격이 너무 커서 적은 자리에 채울 수 없는 이도 있고 혹은 작아서 큰 자리를 채울 수 없는 이도 있으나 참으로 큰 인물들이 있어 무슨 책임을 맡기든지 대소와 고하를 구별치 않고 작은데서 성공해서 차차 큰자리에 오르기를 도모하는 분들이 많아야 우리의 목적이 속히 도달될 것입니다. 이런 인격들이 함께 책임을 분담하고 일해 나가면 우리 정부일이 좋은 시계 속처럼 잘 돌아가는 중에 이속(異續)을 많이 나타낼 것이오 세계의 신앙과 동정이 날로 증진될 것입니다. 그런즉 우리가 수립하는 정부는 어떤 부분적이나 어떤 지역을 한하지 않고 전민족의 뜻대로 전국을 대표한 정부가 될 것입니다. 기왕에도 말한 바이지만 민주정부는 백성이 주장하지 않으면 그 정권이 필경 정객과 파당의 손에 떨어져서 지국(至國)이 위험한데 빠지는 법이니 일반 국민은 다 각각 제 직책을 행해서 위선(爲先) 우리 정부를 사랑하며 보호해야 될 것이니 내 집을 내가 사랑하고 보호하지 않으면 필경은 남이 주인노릇을 하게 됩니다.과거 40년 경험을 잊지 말아야 될 것입니다.

의로운 자를 옹호하고 불의한 자를 물리쳐서 의가 서고 사가 물러가야 할 것입니다.전에는 임금이 소인을 가까이 하고 현인을 멀리하면 나라가 위태하다 하였으나 지금은 백성이 주장이므로 민중이 의로운 사람과 불의한 사람을 명백히 판단해서 구별해야 할 것입니다. 승인문제에 대하여는 그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우리가 판단할 수는 없으나 우리의 순서가 이대로 계속 전진된다면 모든 우방의 호의로 속히 승인을 얻을 줄로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의하는 바는 승인을 얻는데 있지 않고 먼저 국권을 공고히 세우는데 있나니 모든 우방이 기대하는 바를 저버리지 아니하고 우리가 잘만 해나가면 우리의 요청을 기다리지 않고 자발적으로 도우며 후원할 것이니 이것도 또한 우리가 일 잘하기에 달린 것입니다. 9월에 파리에서 개최하는 유엔총회에 파견할 우리 대표단은 특별히 긴요한 책임을 가진 것인만치 가장 외교상 적합한 인물을 택하여 파견할 터인데 아직 공포는 아니하였으나 몇몇 고명한 인격으로 대략 내정되고 있으니 정부조직 후에 조만간 완전 공포될 것입니다.

우리의 대표로 레이크썩세스에 가서 많은 성적을 내고 있는 임영신(任永信)에게 대해서는 우리가 다 고맙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재정후원도 못하고 통신상으로 밀접이 후원도 못한 중에 중대한 책임을 그만치 전진시킨 것을 우리는 다 영구히 기념하게 될 것입니다. 이북동포 중 공산주의자들에게 권고하노니 우리 조국을 남의 나라에 부속하자는 불충한 사상을 가지고 공산당을 빙자하여 국권을 파괴하려는 자들은 우리 전민족이 원수로 대우하지 않을 수 없나니 남의 선동을 받아 제나라를 결단내고 남의 도움을 받으려는 반역의 행동을 버리고 남북의 정신통일로 우리 강토를 회복해서 조상의 유업을 완전히 보호하여 가지고 우리끼리 합하여 공산이나 무엇이나 민의를 따라 행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기왕에도 누누히 말한 바와 같이 우리는 공산당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산당의 매국주의를 반대하는 것이므로 이북의 공산주의자들은 이것을 절실히 깨닫고 일제히 회심 개과(悔心 改過)해서 우리와 같이 같은 보조를 취하여 하루바삐 평화적으로 남북을 통일해서 정치와 경제상 모든 복리를 다 같이 누리게 하기를 바라며 부탁합니다. 만일에 종시 깨닫지 못하고 분열을 주장해서 남의 괴뢰가 되기를 감심(甘心)할진대 종차(從此)는 천의(天意)와 인심(人心)이 결코 방임치 않을 것입니다.

대외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세계 모든 나라와 친선해서 평화를 증진하며 외교 통상에 균평(均平)한 이익을 같이 누리기를 절대 도모할 것입니다. 교제상 만일 친소(親疎)에 구별이 있다면 이 구별은 우리가 시작하는 것이 아니오 타동적으로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어느 나라든지 우리에게 친선히 한 나라는 우리가 친선히 대우할 것이오 친선치 않게 우리를 대우하는 나라는 우리도 친선히 대우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과거 40년간에 우리가 국제상 상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 것은 세계 모든 나라가 우리와 접촉할 기회가 없었던 까닭입니다. 일인(日人)들의 선전만을 듣고 우리를 판단해 왔었지만 지금부터는 우리 우방들의 도움으로 우리가 우리를 찾게 되었은즉 우리가 우리말도 할 수 있고 우리일도 할 수 있나니 세계 모든 나라들은 남의 말을 들어 우리를 판단하지 말고 우리 하는 일을 보아서 우리의 가치를 우리의 중량대로만 정해주는 것을 우리가 요청하는 바이니 우리 정부와 민중은 외국의 선전을 중요히 여겨서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각국 남녀로 하여금 우리의 실정을 알아주어서 피차의 양해를 얻어야 정의가 상통하여 교제가 친밀할 것이니 이것이 우리에 승리만 구함이 아니오 세계평화를 보증하는 방법입니다.

새 나라를 건설하는 데는 새로운 헌법과 새로운 정부가 필요하지만 새 백성이 아니고 결코 될 수 없는 겁니다. 부패한 백성으로 신성한 국가를 이루지 못하나니 이런 민족이 날로 새로운 정신과 새로운 행동으로 구습을 버리고 새 길을 찾아서 날로 분발 전진하여야 지나간 40년 동안 잃어버린 세월을 다시 회복해서 세계 문명국에 경쟁할 것이니 나의 사랑하는 3천만 남녀는 이날부터 더욱 분투 용진해서 날로 새로운 백성들 이름으로써 새로운 국가를 만년 반석 위에서 세우기로 결정합시다.”

출처: 서울신문, 동아일보, 경향신문, 조선일보 1948년 07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