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가를 만년반석 위에 세우자"
- 제1대 대통령 취임사(1948년 7월 24일)



대한 교우들이 힘쓸 일-신학월보(1904. 8)

관리자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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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교우들이 힘쓸 일

 

신학월보 1904. 8

 

 

대한 예수 교우들께 감히 한 마디 질문하고자 하노니, 지금 우리 대한이 무슨 처지에 있느뇨, 전쟁 마당에 있지 아니하뇨.

 

타국 군사들이 내 나라 지경에서 대전을 시작하여 승부를 결단하니 우리는 당장 무사한 것만 편히 여겨 영원히 태평할 줄로 여기느뇨, 우리는 가만히 앉았으면 저 타국이 다 우리를 좋게만 도와줄 줄로 믿고 앉았을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자기 나라를 위하여 군사가 되어 몇만 리 들어가서 몇천 명 몇만 명씩 혈서를 써 죽기를 자원하고 지뢰포 묻은 곳을 물밀듯 나아가며, 다투어 죽어서 나라 영광을 드러내며, 국중에 앉은 백성들은 돈을 내며 물건을 내어 전쟁 뒤를 받치기에 상하가 일심하며 한편으로 각처에서 회의하며, 대한의 토지를 임의로 매매한다, 내 땅에 들어와 자유로 섞여 산다, 농사법을 주장한다, 장사 권리를 확장한다, 광산철로를 개설한다, 고기잡기와 나무 베어낸 이익을 만든다, 혹 정부를 어찌한다, 백성을 어찌한다, 각종의 것을 의론하여 한편으로 착취하며 한편으로 준비하나니, 이는 우리 대한 사람들이 아무도 모른다 할지라도 우리 예수교인들은 모를 수도 없고 또한 모른다 할 수도 없는지라. 이것을 뻔히 보고 앉아 태평무사한 때와 같이 무심히 지내고자 할진대 이는 신민의 도리도 아니요, 하느님이 똑같이 주신 재산과 권리를 보전하는 본의도 아니요, 나라를 천국같이 만들어 나중에 평강안락한 복을 영원히 누려볼 계재도 없을 것이요, 당장에 전국 어리석은 백성이 난시를 타서 움직이자 하는 바니, 만일 국중에 소요하고 보면 우리 전국 동포들의 다 평안히 지내겠는가, 내외국의 교회를 믿고 일하는 형제자매들은 다 무사히 전도하겠는가. 

 

착한 것은 악한 것의 원수요, 밝은 것은 어두운 것의 원수인 고로, 연전에 청국의 화단(화를 불러 일으키는 실마리) 난리로만 보아도 어두운 백성이 움직이는 중에서 제일 화를 많이 받는 자는 모두 교회 믿는 내외국 사람이라. 지금 우리나라 각 지방에서 동학이다 백백교라 하는 각색 무리들이 도처에 당을 지어 향곡에 출몰함에 소문이 낭자하며 보고가 분운한지라. 어떤 학자 명색들은 글을 지어 전파하여 종교를 세운다하고 삼십삼 자를 사람마다 외우며 각처에 강당을 설치하고 매주일에 기를 달고 모여 경문을 외우면, 미워하는 자가 스스로 물러가며 좋은 자는 스스로 오리라 하여 그 글을 경향에 전파함에 어리석게 믿는 자 또한 적지 않은 모양이라. 만일 이 무식한 무리들이 한편에서 일어나면 남의 나라가 어떻게 간섭하며 우리 국권이라 하는 명색이 또한 어찌 되겠으며, 가장 우리 교회와 교중동포들은 다 어찌 되겠느뇨. 타국이 와서 보호하여 줄 터이니, 걱정없다 하겠는가, 이는 종사도 남의 종질하는 생각을 면치 못함이라. 남이 우리를 보호하여준 후에는 우리를 동등으로 대접하고자 하겠는가.

 

하느님께서 타국 사람에게는 모든 권리를 주시고 우리에게는 사지백체와 이목구비를 아니주셨는가. 당초 미국이 독립하여 저렇듯 영원무궁한 복락의 기초를 잡은 것이 다 하느님의 이치를 밝혀 모든 사람이 다 하느님께 평등으로 타고났다는 말을 깨달아 된 것인 고로, 그 독립선고문을 전국 신민이 지금껏 외워오며 감동하는 바라. 만일 이 뜻을 행치 못하여 당시에 전국 사람이 헤아리되 타국이 와서 수시로 구원하여 줄지니, 우리는 압제와 멸망을 가만히 받자고 하였을진대, 오늘날 저 부강문명의 기초를 어느 타국이 대신 나서서 잡아 주었겠느뇨. 이는 타국을 믿고 있다는 것이 멸망을 앉아 기다릴 뿐이라. 그렇지 아니하면 하느님이 다 좋게하여 주실 것이니, 우리는 염려할 것 없다 하고 무심히 앉았겠는가. 이는 또한 그렇지 않은지라.

 

우리가 구하지 않은 것을 하느님이 주고자 아니하실지라. 남의 나라 사람들은 몇십만 몇백만씩 의로운 피를 뿌려 보호하는 국권을 우리는 가만히 앉아 힘도 아니쓰고 일도 아니하며 스스로 얻게 하실 이유가 없을지라.

 

지금 영국, 미국이 세계에서 제일 예수교를 많이 받드는 나라이다. 그 나라에 믿지 않는 사람이나 혹 믿음이 독실하지 못한 사람은 다 물론하고 그 중에 제일 교회일에 열심인 교사라도 만일 그 나라 권리나 백성의 이익상에 손해되는 일이 있으면, 다 우리는 나라 일에 상관이 없으니 교중 일만 주장하고 나라는 어찌되든지 모른다고 하겠는가, 하느님께서 잘 도와 주실 거니 우리는 애쓸 것 없다 하겠는가. 결단코 그렇지 아니하여 저마다 주야로 기도를 그치지 아니하며 일심으로 나서서 죽기까지 나아가는 일꾼들이 될지라. 만일 그렇지 아니하여 충군애국이 무엇인지 세상을 건지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다만 제 몸 하나와 제 영혼 하나의 구원 얻는 것만 제일이라 할진대, 이는 결단코 하느님의 참 이치와 예수의 근본을 알지 못한다 이를지라.

 

모세 성인은 이집트국에서 홀로 은혜되어 기름을 받았으되 자기의 같은 족속의 고초를 잊지 아니하고 구제하기를 힘쓴 고로 마침내 하느님의 도우심을 얻어 이집트에서 나왔으며, 예수께서는 모든 세상을 구제하기 위하여 내려오셨으며, 지금은 서양 교사들이 다 이 세상을 천국같이 되게 하기 위하여 대한과 모든 나라에 흩어져서 재물도 허비하고 목숨도 바쳐가며 일들 하는 바라. 나의 이웃친구와 나라동포와 이 세상 사람들을 구제하자 함이 예수교의 제일 주장되는 대지이거늘, 이것을 모르고 다만 나 하나만 알진대 어찌 교의 본의를 아는 사람이라하며 더 모르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서양교를 믿으면 아비도 모르고 임금도 없다하는 무식한 의론을 어찌 괴이하다 하지 않으리오.

 

대저 예수께서 세상에 내려오셔서 천백대의 무궁히 끼치신 모든 은혜 중에 우리가 가장 감격하게 여기는 바는 모든 세상 사람의 결박을 다 풀어 놓으신 것이라.

 

첫째 율법의 결박을 풀어 주심이니, 모세 이후로 모든 선지들이 지키던 법률에 폐단이 무궁하여 사람이 생각을 자유롭게 못하는 것을 낱낱이 벽파하여 주셨으니, 이는 세계 사람들로 하여금 옛법의 심히 압제하는 굴레를 벗게 하심인 고로 예수교가 가는 곳마다 변혁주의가 자라는 법이라. 교회로 말할진대 마틴 루터 씨가 교를 고칠 때에 이 뜻을 드러내었고 정치상으로 말할진대 워싱턴 씨가 미국을 독립할 때에 이 뜻을 드러내었으며,

 

둘째는 모든 예식의 결박을 풀어 놓으심이니, 바리새 사람들이 허다한 예절을 지켜 안식일에 병인을 고치지 못하게 하기, 손을 씻지 않고 먹지 못하게 하는 이런 모든 폐단이 사람의 생각에 고질이 되어 능히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일절 타파하사 진실한 근본을 숭상하게 하셨으니, 이는 우리들로 하여금 각각 헛되고 어리석은 풍속의 결박을 받지 말게 하심이오.

 

셋째는 모든 죄악에서 사람을 풀어 놓으심이니, 온 세상 사람이 다 나 하나 있는 줄만 알고 남 있는 줄은 알지 못하며 오늘 있는 줄만 알고 내일 있는 줄은 모르며, 이 세상 있는 줄만 알고 이후 영원한 세상이 있는 줄은 알지 못하는 중에서 각각 저 혼자만 살고 오늘 하루만 살려하는 고로 서로 잔멸하여 일체로 목숨을 버리며 영원한 복을 위하여 목전에 좋은 것을 물리치게 하셨으니, 이는 우리들로 하여금 넓고 긴 것을 생각하게 하심이라.

 

우리가 이 보배로운 이치를 알아 이전 생각의 모든 결박을 벗어나서 높고 낮은 자도 없고 강하고 약한 자도 없고 일체로 다 같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어 평등복락을 누리고자 함이 참 예수교인의 지극한 원이라.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이것을 벗어나지 못하여 고초와 곤군(어렵고 군색함)을 무수히 받는 자는 우리가 죽기로써 힘을 써서 구제하여 내도록 일하여야 옳을 것이거늘, 하물며 같은 나라 동포와 나의 자손들이 도무지 이것을 벗어나지 못하여 남의 노예 대접 받기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을 친히 보고 앉아 벗겨주기를 힘쓰지 않을진대, 더욱 어찌 예수의 빛을 받은 동포라 하리오.

 

지금 우리나라에 이런 이치를 아는 자도 우리 예수교인 뿐이요, 이런 사정을 근심할 자도 예수교인 뿐이라. 이 몇만 명 교인들이 발 벗고 나서서 주야로 일들하여도 이천만 잠자는 동포들을 일조일석에 깨우칠 수 없을 것이거늘, 형편은 날로 어려워 더 바랄 것이 없어 오는 중에서 더 어두운 사람들은 어서 바삐 엎지르려고 백가지로 애쓰거늘 우리는 종사도 남의 일로 보고 앉아 돈연(頓然 : 소식이 감감하다) 무심하겠는가.

 

슬프다. 우리나라의 실낱 같은 혈맥은 다만 예수교회에 달렸거늘, 우리 교우들은 이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혹 알고도 아직 힘이 자라지 못하여 그러한지, 일본서는 벌써 목사들을 파송하여 대한에 와서 교회를 설치하고 전도하기를 시작하여 교회 중 권리를 마저 착수하는데, 우리는 지금껏 무엇을 하였는지 내 나라안에서 전도하기도 힘이 넉넉지 못한지라. 교를 또한 활동하지 못하여 남에게 머리를 들지 못할진대 마침내 노예의 생각만 길러서 남의 충실한 종이나 될 뿐이니, 남의 종질도 충실치 못한 이보다는 낫다 하려니와 하느님이 동등으로 주신 권리를 회복하는 본의는 어디 있으며, 예수께서 결박을 풀어주신 은혜는 무엇이며 나라의 장래 바람은 어디 있느뇨.

 

바라건대 우리 교우들은 지뢰포를 밟고 적진에 들어가는 저 군사들을 본받아 일심으로 나아가 적군을 하나씩이라도 항복 받기로 힘쓸지라. 우리의 적군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다만 진리를 알지 못하고 방해하려 하는 자며, 우리 군기는 다른 것이 아니라 성경 한 가지 뿐이니, 성경의 이치를 전국에 전파하여 사람마다 지금 무슨 처지에 있으며 어찌하면 우리가 동포와 나라를 일체로 구제할 것이며, 동포와 나라를 구제하려하면 정치 법률에 있지 아니하고 교화로써 사람의 마음을 풀어놓음에 있는 줄로 깨닫게 하여, 하나라도 돌아와 우리와 함께 일꾼이 될진대 얼마만에 전국이 모두 충군애국하며 자주독립하는 동포가 될지니, 무슨 걱정이 있으며 무엇이 부족하리오, 어서 바삐 일들하여 전국 사람이 하나도 모르는 자 없도록 힘쓰고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