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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대 대통령 취임사(1948년 7월 24일)



한성신보에 대한 변론-제국신문(1898. 9. 14)

관리자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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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신보에 대한 변론

 

제국신문 1898. 9. 14

 

우리가 한성신보에 대하여 감사함을 치하할 계제가 없어 항상 서운함을 면치 못하더니 지금 이런 좋은 기회를 만나 한 마디 치하함이 없지 못하겠기로 대강 말하거니와, 이 신보가 우리나라에 설치된 지 다섯 해 동안에 긴요한 소문과 양국 교제에 관계되는 말이며 개명에 유조한 사건을 들어 국중에 보고하여 주었으매 우리가 깊이 감사히 여기노라. 그러하나 그 신문에 대하여 두어 마디 변론함을 마지못할 일이 있도다.

 

본월 십일일에 한성신보 중에 하였으되 성내에서 발산하는 신문 중에 일본 사람에게 소간한 사건을 간간 그 사실을 잃고 옥 붓으로 희롱하여 타국 관제의 행위를 손상코저 하는 바, 팔월 십육일 발간한 제국신문에 회동 벽문 일인의 전당집에서 대한 병정을 무수히 구타하였다 하며 무수히 변명하고 또 그 아래 말하였으되, 이런 조그마한 일을 바늘로 기둥을 만들어 기재하였다고 하였으니 당초에 바늘도 없었으며 무엇으로 기둥을 만들었으리오. 이것만 보아도 바늘만치라도 구타한 사실이 있는 것은 가히 짐작하겠도다.

 

또 하였으되 일본 경찰관리를 시비하는 것은 무슨 마음인지 하였으니, 우리가 일본 관리를 시비할 것도 없거니와 설사 시비를 하였다 하더라도 본래 신문이라 하는 것은 춘추 필법으로 통 세계에 어떤 사람이든지 지위와 권리를 거리끼지 않고 혹 실수의 글을 행위하는 자는 평론하는 권리가 다 같이 있는 고로, 근일로만 말하여도 팔월 십구일과 이십삼일 한성신보에 경부 열도 사건을 인연하여 대한 정부를 모두 시비하였으니, 이것은 또한 무슨 뜻인지 원천강(일이 확실하고 의심이 없음을 가리키는 말) 일본 신문은 대한 정부를 시비하는 권이 있고 대한 신문은 독이 일본 관인을 시비하는 권이 없을리는 만무한 줄로 우리는 확실히 믿노라. 겸하여 남의 신문을 시비하는 것은 또한 무슨 뜻인지, 이 사건에 대하여는 우리가 시비 들을 만한 증거가 확실치 못하기로 자복은 못하거니와 제국신문 기자 리승만이라고 성명을 들어 책망하였으니, 리승만이가 이런 일에 책망 듣는 것은 나라를 위하여 대단한 영광으로 아노라.

 

또 말하기를 제국신문 기자가 그날 실문 채울 말이 없어 스스로 꾸며 한폭 의 그림을 그렸다고 하였으니, 스스로 그림 그린 것이 이나라 적확한 사실을 비추어 사진 박힌 것으로 우리는 생각하노라. 또 말하였으되 지난달 이십구일과 삼십일 제국신문에 기재한 바 대한사람을 봉변한 사건에 대하여 수교에서 배 사먹던 일인이 대한 사람이 침을 뱉어 무례함에 놀라 우연히 물리치려 하다가 가졌던 칼에 다쳐 약간 피가 흘렸다 하였으니, 그것은 매우 소상한 듯하나 그 아래 말하기를 여러 사람들이 성군작당하여 일본 영사관 앞에 모여 크게 작경하려 하는 것을 위급히 여겨 일본 경찰관이 그 격동하는 자들을 잡으매, 우리가 점점 흩어졌다고만 하였고 그 사람들을 잡아 들여다가 어찌 하였단 말은 없으니 그 말을 좀 자세히 들었으면 좋을 듯하나 그날 우리 신문에 그 사람들을 잡아 들여다가 무수히 때렸다고 하였거늘, 그 말은 변명치 아니하였으되 일본 사정을 모르는 고로 일본 여앗의 행동에 대하여 시비할 뿐더러 이따금 이웃 나라 관원과 관령을 향하여 외람되이 조롱하고 꾸짖었는지는 자세히 설명치 아니 하였은즉 우리가 스스로 깨닫기 어렵거니와 을미년 납월분에 한성신보에서 우리나라 대황제 폐하께 대하여 무례한 말로 크게 실례한 까닭에 우리나라 신민들이 그 신문을 아니본 일이 있었는 줄은 세상이 거의 아는 바니, 이는 대한 사정을 자세히 알고 한 일인지 우리는 일본에 대하여 이같이 심하게 한 적도 없거니와 근자에 두 나라 교제가 점전 친밀하여 가는 터인즉, 구태여 적은 허물을 인연하여 피차 틈이나게 되는 것은 본사에서 진실로 원치 아니하는 바로다.

 

대저 대한과 일본과 청국은 서로 친밀히 지낼 수밖에 없는 형편인데 이 형편을 일본서 더욱 밝게 깨닫고 힘써 주선하여 아무쪼록 대한 인민이 속히 개명하여 세계에 동등 백성이 되기를 일심으로 바라는 터이기로, 심지어 어떤 일본 관인이 대한 군사를 대하여 말하기를 너희가 세계의 강한 군사가 되어 후일 일본에 후환이 될지라도 너희가 강하게 되기만 바란다고 하였다는 말까지 있으니 설사 일본 사람들에게 조금 관계되는 일이 있더라도 대한 백성이 되여 일호라도 이전 수치를 면하고 남과 동등 권리를 찾으려고 하는 것은 동양 삼국이 함께 바라는 공번된 큰일이오. 아래 백성들의 잠시 격분한 일로 정의를 손상하는 것은 사사 조그마한 일이라.

 

연래로 일본 하등인들이 그 큰 목적을 잃고 대한 백성들을 혹 무례히 대접한 일이 많이 없었다고 못할 터이라. 이런 행위가 없어지지 않고 본즉 백성끼리 항상 울분한 마음을 품어 교제가 손상할 염려가 있는 중 지금은 대한 백성들도 차차 이런 행위를 받지 아니할 생각들이 생기는 터인즉, 일본 외교 관인들이 더욱 그 아래 백성들을 단속하여 이런 폐단이 막혀 한 나라 사람같이 친밀히 지내게 하는 것이 동양 삼국에 큰 목적을 생각하는 의리로 믿고 바라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