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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대 대통령 취임사(1948년 7월 24일)



대한 사람 봉변한 사실-제국신문(1898. 8. 30)

관리자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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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사람 봉변한 사실

 

 

제국신문 1898. 8. 30

 

재작일에 수교 앞에서 대한 사람이 무고히 일인에게 봉변당한 말은 어제 신문에 대강만 올렸거니와, 당일 수교 앞에서 장사하는 일인 목곡의 집에 온 일인이 송도서 그날 들어왔다는데 그 일인이 수교에서 배를 사서 껍질을 벗길새 옆에 앉은 대한 사람 하나가 침을 잘못 뱉다 일인의 옷에 떨어진지라. 일인이 장동 사는 강흥길을 집탈하여 가지고 배 벗기던 칼로 강가를 찔러 유혈이 낭자한지라. 옆에서 보던 사람들이 대단히 분하여 바삐 지소에 가서 그 썩어진 대한 순검에게 말한즉, 순검의 생각에 만일 그 지소를 떠나면 순검막을 다 떠가는 줄로 알고 지킨 자리에서 요지부동이어늘 마지 못하여 일인의 집 문 앞에 서서 방황한즉 어언간 사람이 수백명이 모인지라.

 

칼질한 일인은 그 집으로 들어가 숨고 일본 순사 하나가 그 소문을 듣는 대로 한숨에 달려와 그 집문을 막고 서서 대한 사람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며 그 모인 사람들이 다 헤어져서 양측을 다 잡아다가 법대로 다스려 주마 하거늘, 모인 백성들이 크게 분하여 남의 나라 사람에게 칼질한 놈을 우리 보는 데서 처결하여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여 시비가 분분한즉, 그 집안에 있는 일인들이 트집을 할 양으로 저의 손으로 유리문을 깨트리며 집위에 돌을 던져 소리를 내며 백성을 쫓아 보내려 하되 종시 헤어지지 아니할 차 일본 총순 하나 또 따라와 칼집으로 휘두르며 둘러선 사람들을 물리치려 할 새, 그제야 어찌 되어서 다 죽은 대한 순검 하나가 와서 일인의 명령을 받아 모인 사람들을 다 물러 가자고 기운을 내어 크게 소리를 지르되, 분한 백성들의 종시 물러가지 아니하매 마지 못하여 두 명의 일본 순사가 칼질한 일인과 칼맞은 사람을 앞세우고 경찰소로 가매 때가 마침 황혼이라.

 

모인 사람들이 내 나라 백성을 남의 나라 법소에 잡혀 보내는 것을 분히 여겨 소리를 지르며 따라간즉 일본 순사들이 군도집을 저으며 사람을 무수히 때려 넘어뜨리매, 장차 위활(위태하고 황망함)한 광경이 일어날지라. 순사가 격노하여 돌아서서 사람들을 쫓아오다가 아이 하나를 잡아 끌고 가매 아이가 겁이 나서 크게 울며 아니 가려 하나 억지로 끌거늘, 백성들이 그 아이를 빼앗으려 하여 군도집에 맞으며 무수히 승강할 차 옆에 일본 상민 하나가 내달아 저희 순검을 도와 아이의 덜미를 잡아 몰아 가거늘,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일본 경찰소 앞에 이르러 장차 무슨 분쟁이 일어날 듯한지라.

 

몇몇 유지한 사람들이 백성들에게 대하여 무수히 실수를 말라 하고 경찰소에 명첩을 들여보내고 순사를 대하여 당장 처결하여 주기를 재촉하는데 순사의 말이 있다가 조용할 때에 오라 하며 나아가라 하거늘 마지 못하여 나온즉, 백성들의 뛰며 대단히 황황하여 일본 영사관 앞에 모여 사람을 몇을 들여보내여 영시를 보고 수백명이 문밖에 모인 말과 무죄한 사람이 칼을 맞고 아이도 죄없이 잡혀 갇힌 연유를 말하고 속히 조처하여 주기를 청구하매, 고마운 영사의 말이 자기 나라 경찰 관리가 다 공평되이 옳게 조처하여 줄 터인즉 물러가 기다리라 하거늘, 어찌 감사할지 몰라 다시 말하기를 공평히 한다니 감사는 하나 이 일은 좀 이 저녁으로 우리 보는 데 처결하여 달라한즉 그 정다운 영사가 문을 닫고 들어 가는지라. 이것을 보매 두 나라 교제가 어찌 정다운지 탄식하고 나와 공론을 분분히 할새 이 순사가 하나씩 나와서 말마디나 하는 사람을 차례로 잡아 가두고 무수히 난타하여 유혈이 낭자한지라.

 

그 밤에 수백 명이 대한 경무처에 가서 들어가 호원(억울하고 원통함을 하소연함) 하려한즉 그곳 있는 순검들은 다 살아서 위임도 내고 소리도 크게 질러 감히 가까이 오지 말라 하거늘, 백성들의 소리 지르기를 이날 백성이 이나라 경무청에 와서 호소하려 하는 것을 어디로 가란 말이오.

 

서양이나 일본 청국으로 가면 좋겠소, 관원에게 들어가 분한 말 좀 하겠소 한즉, 들어가 거래하더니 무엇이 위태한지 여럿이 들어오지 말고 하나만 들어와 말하라 하거늘 수인이 들어가서 어떤 관원 한 분을 보고 설명한즉, 그 관원이 고성하며 순검의 성명을 알라 하고 일본 경무청이 도성 안에 있는 것이 어찌한 까닭이냐고 분기 대단하거늘, 백성의 말이 여기서 이 백성에게 대하여 큰 소리를 말고 진고개를 가서 큰 소리를 좀 하시오. 일본 경무청이 도성 안에 있는것을 누구에게 말합니까 도리어 백성에게 말하시오 한지라.

 

관원의 대답이 이는 우리가 어찌 할 수 없고 정부에서 한 일이라 하며 이 일은 속히 한성판윤에게 기별하여 일 영사에게 조회하고 속히 조처하여 주게 할 것이니, 나가서 기다리든지 다시 만나든지 하면 좋겠노라 하거늘 사세를 생각한즉 더 할 수 없는지라. 다시 말하되 그 일은 그리하려니와 본래 경무청은 그 나라 백성을 보호하자는 것인데 내 나라 백성을 능히 보호치 못하여 남의 경무청으로 잡혀가게 함을 무슨 까닭인지 알기를 원하거니와, 이런 경찰소는 없어도 무방한 것이 아니오 한즉, 관원의 대답이 그것은 홀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순검이 누가 그 직책을 알고 다니는 이가 없노라 하거늘 백성의 말이 그러면 순검들 아무쪼록 원수 같은 신문들이나 좀 보게 하시오마는 이 일에 잘못한 순검 또 떼어먹지 마시오. 그것도 불쌍한 대한 생명이오, 누구는 그 순검보다 나아서 제 직책을 알고 다니는 사람 어디 있소.

 

남의 사람과 상지되어 불쌍한 내 나라 상민만 고를 지경이면 그도 또한 분한 일이니, 그 순검 좀 살려두고 나와 남 적없이 각각 그 직책이나 알게 부디 신문을 보이시오 하고 나온 후에 경무청 문앞에서 모여 분한 말을 설명들 할새, 순검 하나가 나와 상관의 명령으로 전하는 말이 여기서 모이지 말고 헤어지면 좋겠다고 하거늘 백성의 말이 여기 모이면 경무청을 어찌하오. 나라가 위태하니까 한데 모여 저희끼리나 보호하려는 것을 어찌 헤쳐서 각기 따로 가서 남에게 매맞고 칼질 받으란 것이니 장차 나라를 어짜하잔 말이오. 왜 백성들을 업신여기려 하오. 왜 백성들 연설 못하게 하고 백성들이 모여 저의 몸을 보존하고 나라에 힘이 생기면 외국 사람에게 방해로울까 두려워 그리하오. 순검이 백성들이 낸 돈으로 매삭 칠팔원씩 먹고 이 백성 보호하려는 것이 직책으로 해서 위론하여야 쓸 터이니, 이 나라 경무청에서 또 잡아가두더라도 내일 다시 모여 의논들 하자고 하고 울분함을 이기지 못하여 헤어졌으니, 백성들은 모여서 생명들을 차리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