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가를 만년반석 위에 세우자"
- 제1대 대통령 취임사(1948년 7월 24일)



절영도땅 일본에 대여 문제-협성회회보(1898. 3. 19)

관리자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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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영도땅 일본에 대여 문제

 

 

협성회회보 1898. 3. 19


시무를 의논하는 자 혹 말하기를 이미 일본에 허락하여 절영도 안에 석탄고를 짓게 하였은즉, 지금 러시아가 그 전례로 요구하는 데 허락치 아니함은 옳지 않다 하니 그는 생각지 못하고 한 말이라.

 

대저 대한 정부에서 대한 땅을 가지고 임의로 하는 권리가 있은즉, 누구는 아니 주는 것이 정의에 고르지 못한다고 할지언정 경계에 틀리다고 할 수는 없는지라. 또한 전에 어찌하여 일본에 땅을 빌려 주었다고 동맹제국을 다같이 대접하자면 영국, 미국, 불란서, 독일, 러시아, 오스트리아의 일 제국을 다 공평히 빌려주어야 할 터이니 삼천리 강산이 몇 조각이나 남겠으며, 겸하여 그 후에는 세계 각국이 다 토지를 바라고 대한과 통상약조를 청할 터이니, 누구와는 약조하고 누구와는 아니하면 또 공평치 못하다 할 터인즉 동서 칠십여국을 무엇을 가지고 고루 정답게 대접하리오. 또 말하되 땅을 아주 주는 것이 아니라 빌리는 것인즉 관계치 않는다고 하는 말이라.

 

만일 남이 나와 정 있다고 내 물건을 달라는 사람은 내 친구가 아니라 곧 나를 꾀어 물건을 탈취하자는 도적이라, 내 것이 다 없어져 더 가져 갈 것이 없기까지만 정다운 친구이니 그런 친구는 없는니만 못한지라. 또한 연전에 일본에 빌릴 적에는 말 한 마디 없다가 지금 러시아가 청구하는데 이처럼 시비가 많으니 이는 우리가 일본에 후하고 러시아에 박하게 하는 듯하나, 연전에는 우리가 확연히 몰랐고 지금인들 정부에서 특별히 백성에게 광고하여 우리를 알게 하여 준 것을 아니로되 요행이 황전이 묵우하심을 힘입어 국중에 신민이 생긴 후로 그 중에서 새로 배운 것이 많거니와, 첫째, 내 나라 정부 시세와 국중소문과 외국 형편을 소상히 알아 상하원근이 정의를 상통하여 각기 이산한 마음이 적이 합심할 만하게 된지.

 

우리가 특별히 군은을 남보다 더 입어 독히 충성이 갸륵하다는 것이 아니라, 일을 남의 일 보듯 하는 까닭에 이런 일이 생겼은즉 다만 말로만 시비할 뿐 아니라 장차 목숨을 결단코 이런 일을 눈으로 보지 않기로 작정할지라. 그런즉 우리가 암만 말하여도 실효가 없으니 말하는 우리나 말 아니하는 남이나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할 듯하나 말만 하여도 국중에 백성이 있는 것을 보임이요, 또한 전국 백성이 우리와 같이 일심으로 한 마디씩 반대할 만하게 되었으면 당초에 남의 토지를 달라고 할 리도 없거니와 설사 달라고 하더라도 그동안 대한 일천이백만 명 백성 중에서 무슨 거조(동작과 행동)가 있을런지 모를지라. 그런고로 지금 우리가 내 물건 달라는 친구를 시비함이 아니라 이 백성 중에 몰라서 아는 체 못하는 자와 알고도 모르는 체하는 자의 죄와 책망이 더 큰지라.

 

우리는 바라건대 우리 동포들은 물론 모사(일하기를 도모함)하고 대한 일이라 하거든 다만 내 나라 일로만 알 것이 아니라 내 집안 일로 아시고 각기 생각가는 대로 서로 모여 쓸데없는 공론과 시비라도 좀 하여 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