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가를 만년반석 위에 세우자"
- 제1대 대통령 취임사(1948년 7월 24일)



정당한 공론이 필요

관리자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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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공론이 필요


1949. 2. 22


반민법에 대해서 대통령이 친일분자를 구호한다는 말은 특별조사원 중 몇 사람이 자기들이 목적하는 바를 엄적(俺跡)하기 위해서 민심에 반감을 일으키려는 의도이므로 그 내막을 발로시키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나는 이러한 의도와는 절대로 대치되는 의도로 나아가는 것이니 내가 하려는 바는 민심을 안위시키고 경찰을 정돈시켜 전국치안을 보장해서 반란분자를 소청하며 인명을 구호하려는 것이 제일 중요성을 가진 것이나 조사위원 중 몇 사람의 의도는 이와 반대로 과거사건을 일일이 조사하여 인명을 살해하고 동란을 일으키는 위험상태를 미리 막아서 발로되지 못하게 하여야 될 것인데 지금도 지방보고를 들으면 매일 2, 3명 혹은 3, 4명씩 상해당하지 않는 날이 없지 않다고 하는 터이니 UN대표단 환영 시에 폭탄을 묻어서 전부를 뒤집어 놓으려는 이러한 종류의 음모를 기술적으로 방지하지 않으면 인명과 국사가 어떻게 될 것인가 조사위원 중 명 사람들은 이러한 것은 꿈에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니 이런 음험한 내용을 발로시키는 사람이 없게 된다면 국회 전체가 다 이 사람들과 동일한 것으로 세상이 알게 됨이 사실일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크게 불리할 것이다.


내가 이런 사실을 발표하니 할 수 없으니 지금이라도 그분들이 달리 생각해가지고 반민분자를 처벌하드라도 치안을 보장하면서 다 할 수 있을 터인데 기어이 치안을 파괴시킬 일만 한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를 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담화를 너무 많이 발표한다는 비평이 없지 아니하나 나로서는 아무 말도 아니하고 잘되어가기만 하면 좋겠지만 내가 발표하지 않으면 이런 내용을 민중이 알 수 없게 되고 위기만 심하게 되는 터이므로 부득이해서 이와 같이 하는 것이요 지금부터는 정부에서나 국회에서나 언론기관에서 이런 내용을 알고 사실을 엄정하게 밝히도록 해서 공론이 정당히 서서 국사에 잘못되는 일이 없게 된다면 대통령으로서는 마음도 평안하고 입도 좀 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