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가를 만년반석 위에 세우자"
- 제1대 대통령 취임사(1948년 7월 24일)



남북 총선거 문제에 대하여

관리자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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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총선거 문제에 대하여


1953. 11. 25


내가 몇일 전에 외국신문기자와 담화할 적에 묻는 말에 대해서 대답하기를 남북통일이 되고 선거를 시작할 적에는 우리가 기왕부터 주장하는 원칙대로 이북에서 총선거를 해서 국회의원을 피선하여 국회의 비어놓은 자리를 채우게 한다는 것이 우리 사람에 보통 알려진 바이나 만일 그때에 이북 동포들이 이북에서만 총선거를 행하나니 보다 남북이 다 합해서 다시 총선거하는 것을 지지하기를 주장할 때에는 나로서는 그것을 반대하거나 막지 않을 것이요 오직 민족자결주의를 따라서 시행하겠다고 한 것이니 이 말은 내가 지금 새로이 의도를 고쳐서 하는 말이 아니고 내 마음에 늘 있어가지고 한 것은 언제나 남북통일 문제에 대해서는 나 개인의 지위나 권리로 인연해서 문제 되지 않게 하겠다는 주의를 이때 설명한 것뿐이다.


이상에 내가 발언한 조건으로 내외국 신문에 의아를 가지게 된 것 같으므로 이에 소상히 설명하고자 하나니,


1은 중공군이 다 물러나 가서 통일이 되는 마당에 이북사람들의 민의를 따라 한다는 것이니 지금 우리 아는 바에는 이북에 공산분자를 제한 외에는 민국정부에나 민국대통령에게 대해서 반대주의를 가지고 다른 대통령을 뽑아야겠다는 의도를 가진 사람이 몇이 못 될 것을 우리가 아는 바이나 그 중에서라도 대다수가 이런 의론을 발해서 이의가 될 때에는 내가 나만이 대통령인 것을 인정하라는 문제로 장애가 되지 않겠다는 뜻이었으며,


2는 민족자결주의로 행하는 것은 이북동포들이 따로 대통령을 선거하기 원한다면 그 의도를 무시하고 민족정부에 강제로 인정하라 하는 것은 나부터 불가히 여기는 바이므로 그때는 남북을 다 터놓고 국민투표로 해서 다수 사람이 그 말을 응종한다면 그대로 시행하자는 뜻이니 이것도 나의 사사주권만을 표시하는 것이며 만일 대다수가 원하지 않는다면 이북동포들도 물론 다른 의론을 내지 않고 전국대다수의 결의를 복종할 것으로 아는 바이다.


3은 민국정부가 한국에 유일한 정부임을 우리민족 거의 전체가 다 인정해오는 것이며 또 우방들이 다 지지하는 터이니 이북에 3분지 1이 못되는 인구에서 전국정부와 그 헌법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고 또 무시할 이유도 없을 것이므로 민국정부의 관리들이나 시민들은 나부터 이 헌법과 정부를 지켜서 다른 요동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리 직책일 것이니 이에 대해서는 나부터 다른 의사가 조금도 없는 것이요 오직 나의 선언하는 바는 어떤 관계로 인연해서든지 이북동포들이나 또 이북동포들과 합해서나 새로 투표해서 다른 대통령을 내고자 하는 경우에는 나 한 사람에 사사관계로 인연해서 장애되는 일은 행하기 원치 않는다는 뜻이니 전수全數가 민족전체의 공원(公願)을 따라 행한다는 것뿐이오, 다른 의미는 조금도 없는 것이다.


4는 민족자결을 주장하는 것은 첫째로는 민족의 대다수 의론하는 것을 따르자 하는 것이니 이것은 순전한 민주정체의 본의를 진행함이오, 누구나 이 의도를 위반해 가지고서는 민족전체가 포용치 않을 것이니 정부도 없고 법률도 없는 줄로 생각하고 망동망행하는 자는 법으로 다스려서 치안에 조금도 손해가 없이 할 것이고 둘째로는 어떤 외국정부대표들이나 사사인민이나 우리 국권을 무시하고 정치운동에 음모나 모략적 수단으로 우리민국에 신성한 국권을 침손하게 될 때에는 우리 전 민족은 누구를 막론하고 전적으로 싸워서 우리민국정권을 보호하여 우리정부의 독립권을 굳건히 세우며 우리 민족의 자유 권리를 완전히 보존할 것이다. 우리 전 민족이 전무한 환란을 당하여 많은 청년들의 생명을 희생하고 공산당과 싸우는 것은 우리국권과 자유를 보호하는 결심이니만치 어떤 나라에서나 또 여러 나라들이 합해서나 우리내정에 침범하는 폐단이 있어서 우리가 알게 될 때에는 우리는 관민을 막론하고 목숨 내놓고 싸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