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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대 대통령 취임사(1948년 7월 24일)



북미유학생총회 10주년기념에 제하여 ㅡ 조선청년에게 告함-우라키(1930)

관리자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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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학생총회 10주년기념에 제하여 ㅡ  조선청년에게 告함

 

 

우라키 1930

 

 

북미유학생회 십주년 기념에 제하여 동회의 장한 과거를 찬양하고 그의 희망 많은 장래를 축복하면서 이 아래와 같은 몇 마디 말로 이 때를 기념하려 하노라. 우리 민족 발전에 두 가지 없지 못할 요소는 곧 정신과 물질이라, 이 두 가지가 서로 표리가 되어 피차 떠날 수 없는 것이라.

 

우리의 이른바 정신은 곧 우리 마음에 있는 무형한 우리 사회라. 이 무형한 우리 사회의 기초가 먼저 선 후에야 유형한 물질적 우리 사회를 형성하리니 세계 모든 사회의 성쇠가 다 이 정신의 정도를 따라서 되는 것이오, 그 민중다과와 강토대소에 관계가 도무지 없는 법이라.

 

특히 오늘에 있어 우리에게 긴절히 필요한 것은 곧 물질적 세력을 발전하여 정신적 세력을 해방하는 데 있다. 대가를 팔아서 초가를 사고 초가를 팔아 행낭 사려하다가 행낭에서 쫓겨나서 도로에 방황하다가 남부여대하고 만주, 서백리아로 가다가 굶어죽고 얼어죽고 병들어 죽고 맞아죽는 저 우리 동포가 다 정신이 없어 저러한가. 다만 우리에게 경제력이 없어 그러한 것이며 양가 여자로 삼순구식을 못하여 견디다 못하여, 필경 몸을 팔아 화개동 생활을 하여보니 차라리 죽어 모르는 이만 못한지라. 강에 빠져 죽으러 나갔다가 돌이켜 생각하니 내 목숨 하나 버리면 그만이려니와 나의 노부모는 누가 돌아보리오 하고 다시 돌아가 부끄러운 생활을 견디는 저 가련한 여자도 정신이 없어서 저러하뇨. 오직 우리에게 경제력이 없는 연고라.

 

우리 사회 사업에 급급히 행할 천 만 가지 사업을 하나도 진행치 못하고 멀건이 앉아 있는 우리들은 다 정신이 없어 그러한가, 할 줄을 몰라 이러한가, 하기가 싫어서 아니 하는가, 정신도 있고 할 줄도 알고 하고도 싶지마는 다만 물질이 없이 할 일은 하나도 없는 고로 지붕만 쳐다보고 한탄하는 것이라. 그런즉 하루바삐 우리의 경제력을 발전하여 우리의 고유한 정신력을 활동시켜야 할 것이다.

 

아래는 경제발전에 필요한 조건 두 가지를 간단히 설명하리니,

 

1. 우리의 물산으로 모든 의식주 일용품을 가급적으로 자작자급케 할 것이라. 우리 물산을 우리가 귀중히 여기기를.  타국인이 각각 저의 물산을 귀중히 여기지 못하고 경제력을 개방하려하면 이는 밑빠진 항아리에 물 붓는 것이라. 그 새는 밑을 막는 방법은 오직 물산장려뿐이라.

 

2. 자본을 합하여 공업 상업 등 모든 경제근원을 공동적으로 착수할지니, 각국인이 다 이 방법으로 세계 재력을 긁어 들이는 바라. 여러 백만 금 가진 큰 회사와 은행도 서로 합동하여 더 크게 만들어 가지고 타국의 경제기관과 경쟁하는 중에서 전국이 그 이익을 얻게 되나니 우리 청년들은 더욱 이 방면으로 주의할 것이라. 이에 더하여 세 가지 주의할 점이 있으니, 첫째는 한 번 실패하거든 버리지 말고 끝끝내 시험하여 성공하는 일을 얻도록 할 것이며, 둘째는 우리끼리 서로 경쟁하여 제 손으로 제 목을 따는 싸움을 하지 말고 합동하여야 이 경제 전쟁에 능히 승리를 얻을 것이며, 셋째는 개인의 영리를 도모하지 말고 민족 전체의 공동적 복리를 목적하고 분투할지니, 이는 전체에 손해를 부쳐서 분자의 이익을 경영함이 본래 경제책이 아닌 연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