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가를 만년반석 위에 세우자"
- 제1대 대통령 취임사(1948년 7월 24일)



자유와 단결-동아일보(1924. 4. 23)

관리자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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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단결

 

 

동아일보 1924. 4. 23

 

 

이 이십세기에 처하여 능히 자유권을 보전하는 민족은 문명부강에 나아가고 자유권을 보전치 못하는 민족은 남에게 밟혀서 잔멸을 면치 못하나니 이것이 지금 세계에 통행하는 소위 강권주의이라.

 

우리나라에도 선각자들이 있어서 수십 년 전부터 붓 끝과 혀끝으로 이 뜻을 우리 민족에게 알려주기를 시험하였지마는 이제까지 당국자들은 권리와 지위를 위하여 분쟁하기에 겨를을 갖지 못하였고 전국 인민은 각각 혼자 살려고 하다가 마침내 그 화를 다 같이 당한지라.

 

지나간 수십 년 이래에 겪은 모든 잠독한 경력이 다 한인들의 자취요, 또한 상당한 벌이라, 하느님이 우리의 과거를 징계하며 우리의 장래를 개발하심이니 금일이라도 우리는 경성함이 늦지 아니하도다.

 

분쟁을 버려서 합동을 이루며 당파를 파하고 통일을 만들자.

나 하나를 희생하여 우리 여럿이 살게 하자. 개인의 영광과 권리를 잃어버려서 민족 전체의 복리를 도모하자. 이것이 한족이 사는 방법이며 한족이 살아야 한인이 살 수 있을 것이라.

 

자유가 본래 우리의 물건이요, 남에게 청구할 것이 아니니 가만히 앉아서 남이 갖다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일어나서 나아가 취할 것뿐이다. 남이 주지 않는다고 원망할 것이 아니요, 남에게 주고 앉은 우리를 자책할 뿐이다.

 

남의 군함 대포만 장한 세력이 아니요, 우리의 일심단결이 더욱 큰 세력이니 우리의 자유는 지금이라도 못 찾는 것이 아니요, 아니 찾는 것이다.

 

자유를 위하여 싸우라. 세상에 싸우지 않고 자유를 찾은 민족이 없나니 우리의 붓 끝과 혀끝으로 남의 칼날과 탄환에 대적하며 우리의 배척과 비협동으로 남의 학형과 속박과 싸우자.

 

정의와 인도에 위반되는 일은 남에게 행치도 말고 남에게 받지도 말자. 의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욕되게 사는 이보다 영광이요 당당한 자유민의 기상으로 목숨을 버리는 것이 노예로 사는 이보다 귀하다.

 

공산당 사회당 등 명의로 의견을 나누지 말고 자유의 목적으로 한족당을 이루라. 오늘날 우리의 제일 급한 것이 자유라. 자유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우리의 원대로 할 수 있으되 자유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것도 할 수 없으리니 세계적 주의가 비록 크고 좋으나 우리는 민족이 먼저 살고야 볼 일이다.

 

금일 세계 대세가 날로 변하여 우리의 희망을 성취할 좋은 기회가 앞에 많이 오나니 우리는 마땅히 서로 복종하며 서로 애호하여 대단결을 이루어서 기회가 올 때에 이용하기를 준비하리니 내지외양의 모든 동포는 이에 한 번 더 결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