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가를 만년반석 위에 세우자"
- 제1대 대통령 취임사(1948년 7월 24일)



정사(政事)의 근본은 생존필수-제국신문(1901. 3. 4)

관리자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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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政事)의 근본은 생존필수

 

 

제국신문 1901. 3. 4

 

 

나라 힘을 부강하게 하고자 하는 자는 불가불 만국의 형편과 우주의 대세와 시운에 통달해야 하며, 그 중에서 자기 나라의 토지광업과 인구 다소를 비교하여 백성의 교육이 외국보다 어떠하고 정치의 문명함이 이웃나라와 어떠한지를 요량하며 궁구하여 아무쪼록 나라의 이(利)가 되고 백성이 편할 일만 행해야 하나니 이는 부강의 근본이 정사에 달렸고, 정사의 근본은 생존필수에 있는 까닭이라.

 

이때 생존필수란 것은 대략 네 가지로 나누어 말할 수 있는데 대저 첫째는 생명이요, 둘째는 자유권이요, 셋째는 명예요, 넷째는 재산이라. 그 생명을 보존치 못하면 어찌 그 몸을 온전하게 하며 자유의 권을 보존치 못하면 어찌 그 뜻을 이룰 수가 있으며 그 명예를 보존치 못하면 어찌 그 재능을 나타낼 수 있으며 그 재산을 보존치 못하면 어찌 그 집을 가히 지킬 수가 있으리오. 백성이 만약 이 네 가지 생존필수를 보전하지 못하면 그 나라가 또한 진보치 못하리라. 나라 힘이 진보치 못함은 정사가 좋지 못함에 인함이며, 굳지 못함이요, 근본이 굳지 못함은 백성이 우매함을 말함이라. 백성의 우매함을 깨우치기 위해 만국의 인물과 정치를 대강 기록하려 하노라.

 

세계상 인민의 수효가 모두 십억이 더 되는데 그 중에 아시아주의 인구는 팔억 삼천만여요, 구라파 인구는 삼억 삼천만여요, 아프리카 인구는 이억만가량이며, 오스트리아 인구는 사천만가량이오. 각국의 인종을 의논하건대 세 가지 분별이 있으니 가로되 백인종과 황인종과 흑인종이라, 백인종은 구라파와 아시아 서편과 아프리카 북방에 거하며 아메리카주에도 많이 사는데 살빛이 희고 붉으며 눈은 깊고 코는 높으며 입은 작고 입술은 얇고 두 발은 누른 것이 많고, 황인종은 아시아주 동북에 거하며 구라파에도 더러는 있는데 살빛이 누르고 입은 크고 코는 낮으며 눈은 길고 두발은 검은 것이 많고, 흑인종은 아프리카 중부 옆부터 남부까지 있으며 남아메리카에도 더러 있는데, 살빛이 검으며 입은 크고 코는 넓적하며 입술은 두껍고 두발은 검은데 억세기가 말갈기 같아서 가장 이상하다.

 

또 각국의 정치를 의논하건대 또 세 가지 분별이 있으니 하나는 전제정치요, 둘째는 공화정치요, 셋째는 입헌정치라, 전제정치라 하는 것은 그 나라 임금이 법세우는 것과 행정하는 것과 세 가지 권리를 잡아 법률을 자기 뜻대로 독립하여 억조 만민을 다스리는 것이요, 공화정치란 것은 국중에 어진 재군을 택하여 의관을 삼고 전국 백성을 대신하여 입법과 행정과 사법의 세 가지 권세를 행하는 것이요, 입헌정치란 것은 임금이 세 가지 권리를 주장하시며 나라 법을 굳게 지키어 정부와 백성으로 더불어 함께 다스리는 것이라.

 

이제 우리가 세 가지 정치를 가지고 생각하여 보건대 옛적에 걸주 같은 임금이 신하의 가하는 말씀을 듣지 않은 것이 전제정치라 하겠고, 요임금 순임금 우임금 같은 임금이 천자의 위를 서로 전한 것이 공화정치라 하겠고, 주나라 주공이 법도를 마련한 것이 입헌정치라 할 만하도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화륜선이 생기기 전에는 동서양나라들이 서로 통상교제함이 없었거늘 구미 각국에도 공화정치와 입헌정치가 있으니, 속담에 이른바 의논없이 꾀가 같음이라. 이로 좇아 보건대 동서양을 물론하고 성제명왕의 예악법도는 자연 이와 같은 곳이 많다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