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가를 만년반석 위에 세우자"
- 제1대 대통령 취임사(1948년 7월 24일)



마음을 뭉치면 쇠보다 단단하다(2)-제국신문(1901. 2. 13)

관리자
2017-11-05
조회수 1526

마음을 뭉치면 쇠보다 단단하다(2)

 

 

제국신문 1901. 2. 13

 

 

그 집주인이 베나도 씨의 학식이 고명함을 보고 크게 기뻐하여 물어 가로되, '그대가 일심으로 공부하여 성취한 것을 본즉 극히 칭찬할 만하거니와 다시 무슨 일을 하기를 원하는가' 하는데 추언이라 대답한 뒤 '나는 근본 빈한 사람으로 학교에 들어가 공부할 계책이 없더니 하느님이 도우시어 다행히 대인의 널리 사랑하시는 혜택을 받아 무식함을 면하였사오니 한량없이 감사하거니와 지금 또 하고자 하는 바를 물으시니 각국에 유람하는 것이 나의 소원이나, 그러하되 한 가지가 없는 고로 여의치 못하나이다' 하는데 그 주인이 웃으며 이르되 '한 가지 없는 것은 내가 이미 아는 바라, 이 세상의 재물이라 하는 것은 정한 주인이 없으니 누구든지 좋은 일에 쓰게 되면 보조하는 사람이 자연히 있으리라' 하고 즉시 몇천 원을 판비(마련하여 준비함)하여 주거늘 크게 치하하더라.

 

후에 즉시 발행하여 구미 각국을 유람하는 중에 영국에서 점령한 토지를 살펴본즉 북아메리카에 캐나다라 하는 지방이 있는데 지광인회(땅은 넓고 사람은 드뭄)할 뿐 아니라 또 토옥하여 백물이 잘 자라매 가히 인민을 양육할 만한 곳이라.

 

수년을 유람하고 영국으로 돌아와서 길을 얻어 황손전하께 들어가 뵈옵고 캐나다 지방의 형편을 자세히 주달(임금에게 아룀)한 후에 인하여 그곳에 식민할 계책을 말씀하니 황손이 대희하시어 누만원 재정을 획하(갈라 줌)하매 사방 유지한 군사들이 다투어 보조하거늘 베나도 씨가 런던에 큰 학교를 건축하고 국중에 부모 없는 아이들을 남녀간에 모집하니 수효는 한 번에 오천 명으로 작정하고 각항 학문을 가르치되 기한은 오 년으로 위한하여 졸업한 후에는 그 남녀학도를 다 캐나다지 방에 보내어 살게 하는데 각기 소장대로 어떤 이는 학교를 설립하여 인재를 교육하며, 누구는 병원을 설시하여 병인을 치료하며, 혹은 신문사와 제조소를 배포하니 곳곳마다 사업이 진보하여 문명한 세계가 될 뿐 아니라 오 년마다 오천 명씩 보내니 자연히 인물이 번성하여 각처의 진황지(버려진 토지)를 모두 개척하니 그야말로 가급인족(집집마다 의식에 부족함이 없이 풍족함)이라, 누가 베나도 씨의 사업을 칭송치 않으리오. 더욱 탄복할 일은 베나도 씨가 학교에서 오천 명 학도를 교육할 때 잠시라도 몸을 한가히 하지 아니하고 주야로 부지런히 가르치는데 학도들이 조석 먹을 때면 날마다 친히 다니며 간검하여 한 사람이라도 주리는 폐단이 없게 하고 만일 어떤 학도가 병이 나면 자기 자녀같이 보호하고 사랑하는 모양이 조금도 후박이 없이 하니 여러 학도들이 다 감화하여 베나도 씨를 다만 고명한 선생으로만 알 뿐만 아니라 친부모처럼 믿는 고로 교훈하는 말을 낱낱이 승순(윗사람의 명령에 잘 따름)하매 공부하는 과정이 더욱 확장하여 그 학교가 국중에 유명할지라.

 

연전에 영국여왕께서 정부대신을 모아 무슨 잔치를 배설(연회 등에서 여러가지 제구를 차려 놓음)하는데 베나도 씨도 그 좌석에 참여하였는데 여왕께서 친히 잔을 들고 차를 부어 베나도 씨에게 권하여 가라사대 '여기 모인 대신을 내가 다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로되 이 잔은 특별히 베나도 씨에게 대접하노라' 하시니 일시에 그 융숭한 대접은 측량치 못하리라. 그런즉 전호에도 이미 설명한 바거니와 사람이 무슨 사업이든지 일심으로 하고자 하면 필경에 못하는 것이 없나니 베나도 씨를 볼지라도 당초에 곤궁한 사람으로 세계에 유명한 사업을 성취하여 명예가 전국에 진동하는 것은 다 사업상에 전심치지(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오로지 한 일에만 마음을 써서 뜻한 바를 이룸)하여 오래도록 변개치 아니한 까닭이라.

 

우리나라에도 지금은 각처에 학교가 더러 있으니 교사 노릇하는 친구들은 베나도 씨와 같이 일심으로 진보케 하는 것이 가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