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가를 만년반석 위에 세우자"
- 제1대 대통령 취임사(1948년 7월 24일)



기회를 이용-태평양 주보(1941. 3. 1)

관리자
2017-11-04
조회수 1519

기회를 이용

 

 

태평양 주보 1941. 3. 1

 

 

미, 일 충돌이 점점 가까워오는 것을 보고 한인들이 보통 말하기를 이것이 우리의 절대한 기회라 하니 실로 30여 년을 두고 기다리던 기회가 오는 것은 사실이라.

 

그렇지마는 또 한편으로 보면 절대로 위험한 시기이다.

 

전에는 일본인들이 세계공론이 두려워서 남의 이목을 가려가며 포학한 학정을 행하지만은, 지금은 아주 드러나게 백인을 대항하는 고로 선교사라 신문기자라하는 모든 외국인 중에 자기들을 비평할 만한 자는 다 내쫓고 자기들을 도와서 선전해 줄 자들만 남겨두매, 감옥서에 무죄한 교인들이 몇천 명씩 갇혀서 악형을 당하되 말 한 마디 하는 자 없고 쫓겨나온 선교사들 중에도 다수는 나중에 용서를 받아 다시 돌아가기를 바라고 감히 실정을 말하지 못하며 도리어 한인을 흉보는 말이나 신문에 내서 일본인의 호감을 사려고 힘쓰는 중이니, 한족의 형편이 더욱 말이 아니오.

 

외양으로 말하면 우리가 지난 35년 간에 글과 말로 일본이 미국과 전쟁할 준비한다는 것을 미국인들에게 알려주려고 백방으로 선전할 때에는 이 나라 정부와 백성들이 우리를 배일 선동자라고 지목하여 핍박이 적지 않았으며, 하와이의 한인 청년들을 권하여 일본인과 동화하기를 힘쓴 결과로 한인의 자식들이 한국 독립운동이 난 것은 변동초월같이 보게 되었다.

 

지금 와서는 일본인들이 속으로 전쟁 준비를 충분히 하여 가지고 공개적으로 원동에서 백인을 전부 몰아내며 태평양 전부를 다 자기들의 관할에 넣으려고 점점 밀어 들어오매, 비로소 선동이 되어서 국방을 준비한다 해륙군을 확장한다 하니, 한편으로는 배일, 배독열이 일어나며 또 한편으로는 이것을 반대해서 국회와 민간의 충돌이 극렬하니, 이중에서 일본인 방어할 운동은 못하고 군비 준비만 하나 이것도 적국이니 나라를 침범하기 전에는 쓰지 못한다 하니, 일본인들은 기탄없이 자기들의 할 일을 다하고 점점 진보하여 나오매 이대로 계속만 된다면 일본인이 태평양 좌우를 다 단속하고 미국을 침범할 때까지 미국은 앉아서 기다릴 모양이니, 미국의 위험한 것은 우리가 보고 앉았어도 속수무책이다.

 

공시에 미국을 해하려는 외국인 분자들이 각처에 여러 방면으로 폭동을 일으키매 인심이 점점 선동되어 외국인을 의심하며 주목하나니, 각 지방에 불량한 한인들이 한둘씩 있어서 혹은 사혐으로 혹은 편당심으로 무죄한 한인들을 얽어다가 관리측에 비밀리 보고해서 아무는 친일이다, 아무는 일본인 정탐이라 하여 무죄하게 오해를 받게 만들어 놓으매, 어떤 지방에서는 이런 자 한둘이 두려워서 다쳐도 이것 하는 한인들도 있다 하니 이는 한인에게 위험이오, 미국에도 손해된다.

 

그러므로 이 기회를 한인들이 잘 이용하면 한인들에게 복이요, 잘 이용하지 못하면 크게 위험한 시기이다.

 

이상에 말한 바와 같이 한인들이 서로 잔해하여 단결이 못 되면 미국에 도움을 주지 못할 뿐더러 자기들의 신분상으로 의탁이 없이 될 것이다. 타국인들은 각각 자기들의 보호가 있지만은 한인은 공영사도 없이 미국인의 의혹이나 받고 있으면 장차 어떻게 되겠으며, 따라서 나중에 전쟁이 생겨 일본인이 망한 후에라도 한인이 단결이 못 되니 독립을 주어도 소용이 없는 백성이라고 판단이 되게 되면 이것에서 더한 불행이 어디 있으리오.

 

그러므로 우리는 각각 사분(개인적인 분노)상 이해와 친소를 다 버리고 조직과 연락이 되여 미국인들이 하기 어려운 일을 우리가 맡아서 일본인의 내용을 탐보하며 중국인과 합작하여 일본을 항거하여 미국이 싸우지 않고도 일본을 무력하게 하며, 혹 한인계에 일본과 내통한 자가 있으면 단체에서 조사하여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공개로 선포하여 미국 관리측에 걱정이 되지 않게 할진대, 한인 위신이 더욱 높아지며 동정이 더욱 깊어져서 우리 신분에도 이롭고 조국과 미국에 대한 충성을 다하는 도리가 될 것이다.

 

한인들이 자고로 일본인과 원수인 것을 각국이 다 아는 고로, 미국인의 신임을 많이 받는 중이지만은 이런 기회를 타서 모든 단체가 합심합력으로 세계에 공화를 위하여 큰 공효를 세우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