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가를 만년반석 위에 세우자"
- 제1대 대통령 취임사(1948년 7월 24일)



세계의 제일 위태한 곳들 (2)-제국신문(1903. 4. 4)

관리자
2018-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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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제일 위태한 곳들 (2)

 

 

제국신문 1903. 4. 4

 

 

이상 사대주 흔단 미친 곳을 볼진대 장차 어디서 먼저 풍파가 일어날는지 모르겠거니와 이 모든 시비중에 영국과 상관없는 곳이 없는지라. 동방에서 시비되는 마당에서는 일본이 협력해 찬조하매 도리어 먼 동방에서는 형세가 외롭지 않으나 다른 곳에서는 거의 혼자 조처하기로 위주하매 베네주엘라에서 독일과 우연히 연합된 것도 하의원에서 반대가 생겨 어디서든지 따로 서서 행하려 하나 영국의 위태한 것은 보이지 않고 난처한 사단이 많은지라. 이 어려운 지위에 처해서도 약한 정부들은 받들어 주기와 상업의 권력을 확장해 이익을 널리 하기로 인심을 귀순시켜 속지를 얻으며 식민지를 넓힌 곳이 사면에 흩어 있는데 인도와 이집트국이 다 그 압제를 달게 받으며 아프리카주가 또한 차차 그 세력을 은혜롭게 받는 바라.

 

영국에서 아프리카 남방의 트랜스발 지방을 차지한 후로 지방행정권을 행하매 토민이 간간히 일어나 지방소동을 일으키나 다 병력으로 정돈시켜 위험한 염려는 없으며 영국대신 챔벌린씨가 새로이 얻은 속지에 정형을 사탐하며 민심을 귀하시키기 위해 그 지방에 유람하는 데 영국의 세력 미치는 곳은 그 세력이 차차 복종해 가나니 이렇듯 각 지방의 민심이 합종함은 영국의 권세가 점점 자라는 바더라.

 

지금은 다시 먼 동방의 형세를 볼진대 일본과 러시아에 상지하는 형세가 가장 크다 할지라. 수십 년 내로 동, 서양이 크게 주목하던 바가 시베리아철도라. 이 철도가 필역되는 날은 동양 형세가 위태하리라 하매 일본이 주야 이뜻으로 전국민임을 고동하며 교육해 심지어 겨우 말을 하는 어린아이도 다 알기를 러시아와는 언제든지 한 번 전쟁을 치루고야 말 줄로 아는지라. 지금 태평양 해면이 일본군함 세력이 능히 러시아와 대적할 만치 되고 겸해 영국과 연맹하매 제 나라의 권력을 보호할 세척은 넉넉하나 청국의 사세를 구원하려 함은 실로 용이치 못할지라.

 

그동안 청국이 일본과 같이 북방 강국을 막기로 전력하였더면 일본의 몇 배 부강을 이루었을 것이거늘 종시 깨닫지 못하는 중에서 만주 지방을 다 빼앗겨 남이 군사하나 쓰지 않고 그 큰 토지를 차지하게 하였으매, 지금 시베리아철도가 다 통하고 만주철도가 장차 이룬지라. 여순구의 천험(天險)지지를 러시아의 군항을 만들어 저 강국의 동양세력이 일조에 견고하게 만들었으매 청국과 대한 접경의 중간이 통히 러시아 관할에 들어갔은즉 수십 년 내로 동양 정치가들이 의논하던 바 동양 삼국이 순치(脣齒)같이 서로 의지하는 형세가 있다 하던 문제를 변해 서로 동서로 막혀 떨아진지라. 지금 대한이 아무리 굳세게 하려 해도 한, 청 양국이 합력하는 현세는 얻기 어려울지라.

 

만국이 만주를 회복하고자 하는 중에 미국이 가장 싫어해서 만주는 지방을 만국통상지로 열어 놓아 어떤 나라에든지 한 정부에 속함을 허락하지 말자 하매 각국이 다 의견을 합일하고 러시아국이 또한 응종해 군사를 물리고 점령한 지방권을 도로 돌려조낸다 하니 그 정책이 본래 신의를 행하지 못해 욕심으로 세상에 행세하는 자라 어찌 달게 물러가리오. 속으로 병력을 여일히 더 늘인다 하니 생각하건대 각국이 연합해 물리쳐 내고 회복하기 전에는 화평히 찾기 어려울 것이고. 연합해 찾은 후에는 어찌 전수히 청국으로 돌려보내기를 믿으리오? 좌우간에 다시 청국의 강토되기는 몹시 어려울지라.

 

큰 행세가 이렇듯 밀려오는 중에서 조그마한 대한이 홀로 애쓰고 보전하기를 도모해도 어려울 것이거늘 도리어 각국과 반대가 되매 여러 나라가 앞으로 달래며 권하다가 더 할 수 없으므로 위협을 행하려 한즉 더욱이 뒤로 물러가 어느 나라를 의뢰하는 것이 많을수록 남의 은혜가 많아지며 은혜가 많을수록 달라는 것이 많은지라. 장차 무슨 사단이 어디서 어느 때에 생길런지 알 수 있으리오.

 

본 신문이 항상 러시아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을 자주 설명하매 러시아 신민이나 혹 가까운 사람이 본보에 대해 싫어하는 마음이 없지 않을 줄을 모르는 바 아니거니와 우리가 실로 다만 각국의 공론이 따라 의견가는 대로 설명함인즉 개명한 공심있는 친구는 다 불가히 생각함이 없을 줄 믿을지라. 마치 만나지 못하고 섭섭시 가며 말하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있는 동양어학 대학교 교사라. 그곳에 귀 신문을 보는 이가 많은데 내가 가장 귀 신문을 사랑해 좋은 말을 깊히 보던 바라 귀국에 왔다가 한 번 반가이 심방함을 위함이로다' 하고 명첩을 주고 가는데 명첩에 씌어 있기를 대러시아국 블라디보스톡 동양어학교 교수 보서당이라. 우리가 감사함을 표할 계제가 없어 진작 못하였거니와 고명한 선비가 너와 나를 분별치 아니하고 공정한 말을 사랑함이 이같음을 국중에 널리 알게 하고자 함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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